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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씨 서독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옥중에서 「오페라」『나비의 꿈』을 작곡한 작곡가 윤이상씨(51)가 29일하오 KAL편으로 서독으로 떠났다.
윤씨는 이날 떠나기에앞서『정부로부터 서독여행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동백림을 거점으로한 간첩단사건에 관련, 15년징역형을받고 복역타가 지난2월24일 형집행정지처분을 받고 출옥했었다.
지난2월 윤씨가 옥중에서 작곡한 작품『나비의 꿈』이 서독「뉘른베르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었을때 서독의 유력한 일간지들은 대서특필했고, 많은 서독사람들의 절찬을 받았다.
윤씨는 『나의 행동이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죄송하다. 국민의 따뜻한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서독「베를린」에서 훌륭한 작품을 쓰겠다』고 말하면서『작곡활동을 통해 서구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음악도들의 해외유학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윤씨는 앞서 서독정부가 제의한「하노버」음악학교교수직을 맡을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한 서독대사관일등비서관「W·빌헬름·그로자우어」씨는 한국정부가 윤씨의 서독여행을 허가한것은 한·독양국간의 친선을 나타내는것이라고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음악가 임원식씨와 담당변호사 김종길씨및 제자·친지등 20여명이 나와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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