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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도 교통정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교통규칙을지키자』『안전한운전을하자』고 아무리 경찰이 외쳐도 서울의 교통전쟁은 쉽사리 끝나지않는다. 아무리좋은 구호도 시민과 운전사의 협조없이는 헛구호에 그칠뿐-. 서울신촌「코스」엔 26일아침부터 「러쉬·아워」에 운전사들이 큰길 한복판에 늘어서 밀리는 자동차를 정리하느라고 진땀을 빼는 모습이 등장했다.
「백번들어도 소용이없고 한번정리하는 교통경찰관의 몸이되어 차량의 홍수를 체험하면 앞으로 교통법규를 지키게될것』으로 내다보는 서울시경의 묘안에 따른것.
1일교통순경이된 운전사들은 차가 앞뒤로 몹시밀릴때면 몸을 앞뒤로 뒤틀면서 소통하기에 쩔쩔 매는 광경도 눈에띄었다.
서울시경은 오는 4월1일부터 「택시」와「버스」운전사는 한달에한번, 자가용·관용차운전사는 3개월에 한번씩 교양을받도록 의무규정을 강화하는한편 현재각구별로 실시하고있는 운전사들의 교통정리동원으로 운전사들에게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일이라는 것을 체험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각구청별로 관내에 있는 운수업체단위로 하루 2명씩 나와 교통정리를 하여 교통질서를 지키는 일이 곧 안전운행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있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11만명의 운전사들이 있는데 이중 1백60명이 모범운전사로 뽑혀 매월5일·10일·15일·20일·25일·30일에 나와 교통경찰을 돕고있으며 이밖의 운전사는 1년에 하루의 비율로 교통정리를 돕도록 하고있다.
27일 마포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한운전사는 「러쉬·아워」두시간동안 밀려드는 차량과 씨름을 하다보니 무엇보다 어깨가 아프다면서『교통법규를 어기고 달아나려는 차, 얌채같이 빠져나가려는 차등이 교통의 큰방해가 되고있는줄 몸소 알았다』고 뻐근한표정.
『앞으로 운전대에 앉으면 법규를 엄수해야겠다. 교통순경들이 수고한다는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근 시내 각경찰서에서는 영화배우·가수등 인기연예인과 학생·직업여성등을 동원, 아침「러쉬·아워」의 교통정리를 하고있으나 이는 「쇼」에 불과하며 운전사를 직접 내세워 교통순경의 고충을 체험하게한「아이디어」는 적절한 조치』라는게 뜻있는 시민들의 중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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