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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단지시찰 유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부산 울산공업단지 시찰을 다녀왔다.
울산공업단지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으로 미국·일본·서독의 공공 또는 민간투자가 대부분인 20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되어 완공된 공장10여개가 있다는 것이고,다시 제2차 5개년계획으로 66억 「달러」규모의 의욕적인 사업을 벌여 96개의 공장을 완공목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니 「증산·수출·건설」을「모토」로 하는 정부의 시책을 한눈으로 불 수 있는 상징적 존재라 할만하다.
이번 공업단지 시찰에서 『나의 조국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아무쪼록 제2차 5개년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빌어보는 심정 간절히·뿐이다. 한편 이 시찰 기간중에 울산근교에 원자력발전소부지가 결정 되었다는 소식도 있었으니 많지않은 월급에 적잖은 원천과세를 무는 고달품도 잠시 잊고 흐뭇한 마음에 잠긴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 방면 문외한으로서도 외국차관상환문제, 공업단지 주변의 오염문제, 개발오지매입에 뒤따르는 보상문제,근대화와 경제개발의 물결을 탄 오리문제, 그밖에도 현재로선 불가피한 원목·원재· 원사· 원유·「나프타」(엑슬란원료) 뿐만 아니라 각종기계가 모두 외산에 의존해야 되는 안타까움과 근심 또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아무쪼록 당사자들이 지극히 공정하게 지극히 순직하게 그리고 각 분야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시행착오의 오류를 법함이 없도록 당부해마지 않는다.
수출액이 점증되는 것도 좋은 일이요, 공장이 서는것도 좋은일이다. 어느 목재회사의 한과장이 월액6만4천원을, 다른 철강회사 28~33세 평균연령의 사원들이 월평균4만6천5백원을 받는 일도 좋은 일이다. 어느 가내공업「센터」에선 울타리 없는 주택구를 건설하겠다 하니 그것도 명랑한 소식이다. 어느 비료회사에서는 사원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독신자에게는 합숙소가 있어 아침·저넉식사를 총7백원에 제공을 하며 구두나 피복도 준다는 것이다. 그뿐인가, 기술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인사시험을 폐지하고 각공과대학에 의뢰해서 졸업전에 신인사원을 채용계약한다는 것이며 공고출신도 쓰고있다는 것이다. 울산에선 사원·공원의 「스카우트」전이 대단하다는 것이요, 사원확보를 위해서 장학제도도 구상중이라니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이 없다. 참으로 공업단지만세다.
각설, 그런데 이들 공원이나 사원을 길려내는 것은 바로 각급학교 교원이다. 이들에 대한정신적 내지 경제적 처우는 과연 어떠한가? 당국의 고충도 모르는바 아니다.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급한 일이 하도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직자가 많고 교원의 질이 저하하는 것을 방치할 수만도 없지않은가? 교육대학지원자가 모집원에 미달하는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훌륭한 인재를 교원으로 확보해서 이들이 뒷걱정없이 교육에만 전념하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먼 장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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