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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사적 연구의 집대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고층건물과 고속도로, 그리고 끊임없는 자동차행렬-이같이 공업기술의 발전과 경제성장으르 구축한 오늘날의 거대한 도시는 그 눈부신 번영속에 인간생활의 황폐함을 내포하고었다.교통지옥,대기오염,폭력범죄는 날로 증가하고,그래서 사람들은 단조하고 일을 기계적으로 되풀이하며,수동적인 오락과 구경거리로 여가를 보낸다.
과연 도시의 역할은,도시생활의 가치는 무엇인가. 도시의 악은 제거될수없는가.
이제 도시의 문제는 근대화 반성기에 접어들어 중요한 과제가 되고있다.「루이스·멈포드」는 그의 저서『역사의도시』(The City in History)에서 바로 이점을 파헤쳐,현대문명의성격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깊고 넓은 지식을 펼쳐보였다.
그는 현대 미국의 양심적 지성으로 지목받는 문명비평가. 미내에의 발돋움에 필요한 의식을 확립하는 것은 오랜역사를 통해서만 얻어진다는 견지에서 그는 도시의 역사를 문명사로다루고있다.
아득한 석기시대로부터 산업혁명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환경의 악화는 공리주의와자유방임의 사상에 기인한다고 서술하고있다. 거기엔 공동의복지를 만들기위한 사회적책임감이 결핍돼있다. 거대한 도시와 기계화한 인간은 바로 그한 증거라고 결론지었다.
그의 문명사적인 눈에 떠오른 도시의 가장좋은상태는『인간의 애호와 육성』이다. 도시는 생명을 지닌기능과 자율활동 및 서로 도와 살려는 결합을 되찾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을 무시한 도시계획에 도전하고 유기적사고와 민주주의 정신을 꿰뚫은 도시문명론의 집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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