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비극의 씨앗」찾는데 역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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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상황이 각기 다른 이질 인간들이 「지나간 날의 회한」을 놓고 죄의식과 갈등속에 목부림치는 「아더· 밀러」신작 『대가』가 지난주 「런던」의 「듀크·어브·요크」극장에서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대가』 는 「밀러」가 『다리위에서의 조망』이래 처옴 내놓은 야심작으로 자살해 버린 딸을 놓고 번민하는 유대인 고물상,가족부양을 떠맏아 대학교육의 기회를 놓쳐버린 경찰관, 그리고 의사로 출세한 그의 형 각각 다른 갈등과 회한을 무섭게 파들어간 작품이다.
30연대의 대공황이 희미하게나마 배경에 깔려 있으나 극중 인물들은 그들의 처지를 사회에 고발하거나 규탄하기보다 오히려 자시들의 내면에서「비극의 씨앗」을 찾는데 이작품의힘이 있다고 평론가 「홉슨」은 말하고 있다 이 작품속에 유대인 고물상인은 가슴을 치거나요란한 눈물을 보이지앉은채 딸의 자살을「필연」으로 조용히 납득함으로써 인문위선의 두꺼운 표피를 격렬하게 벗겨 버린다.
세계문화의 움직임을 소개하는 이난은 전세계에 있는 본사 취재망과 본사가 입수하는 1백여종의 외국신문·잡지서 참고로 마련, 매주1회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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