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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에의 접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간의 달착륙을 위한 달착륙선(LM)과 모선의 분리, 재결합 시험등을 빈틈없이 성공적으로 끝낸「아폴로」 9호는 「케이프·케네디」우주공항을 떠난지 꼬박 10일간의 사명을 마치고 예정했던대로 14일새벽 대서양상 「바하마」군도 근해해상에 착수, 무사히 귀환했다. 이로써 미국의 우주과학은 인간의 달착륙을 앞둔 마지막 단계의 중대한 실험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다음계획의 실천을 바라보게된 셈이다. 「아폴로」9호가 이번에 수행했던 갖가지 사명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달착륙선과 모선의 우주궤도상에서의 「랑데브」「도킹」실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과거 일련의 「제미니」2인승 우주선 계획을 통해 5회에 걸쳐 「도킹」기술을 발전시킨 바 있었던 것이지만, 두개의 전혀 다른 유인우주선을 「도킹」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은 소련이 지난 1월 「소유즈」4호와 5호로써 유인우주선간의 「도킹」에 성공시킨 뒤를 이은 것이라 하겠으나, 이것과 이번 「아폴로」 9호가 거둔 기술적 성과사이에는 교량할 수 없을만큼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번에 「아폴로」9호가 완수한 두 유인우주선간의 「도킹」실험은 최초엔 하나로 결합된 상태로 우주궤도에 발사된 두개의 우주선이 우주공간안에서 분리되어 각각 5회에 걸친 자체 궤도비행과 궤도변경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을 뿐만 아니라, 이 두 우주선은 한때 무려 1백80킬로미터나 떨어져 나가 각기 독자적인 곡예비행을 하다가 다시 결합하는 등 달착륙의 실제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아폴로」9호의 성공과 더불어 미국은 이게 그야말로 달착륙의 일보전 단계에 다가섰다. 이것은 다시말하여 오는 5윌중순 「아폴로」10호로써 다시한번 이번 9호의 원리를 재연시키는 실험만 거친다면 오는 7월에는 마침내 인류의 만고의 꿈인 달착륙이 실현될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작년12월 하순의 「아폴로」8호의 성공이래 거의 2개월 간격으로 추진되고있는 미국의 달착륙계획은 이리하여 최종적인 「피치」를 올릴수 있게 된 것을 알수있다.
1961년5윌25일 고「케네디」대통령은 미국의회에서 1960년대 안으로 미국이 기필코 달 여행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었다. 따라서 만약 7월에 실제로 인간의 달착륙이 성공한다면 이것은 인류역사에, 역사상의 새기원을 기록한 「컬럼버스」의 신대륙발견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위대한 일대전기를, 미국의 정치지도자의 계획된 정책적 노력의 결과로 긋게 된다는 점을 특히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학적으로 달탐험의 가치가 어떤것인지는 아직도 미지수에 속하는 것이라 하겠으나, 이것은 위대한 정치가의 소신이 과학자와의 공동의 노력과 결부하여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능히 대처할 수 있다는 실증을 역력히 보여준 것이라 할 것이다.
국제정치적 입장에서도 이번 「아폴로」9호가 거둔 성과는 미국의 위신을 크게 선양하는 결과가 되었음을 우리는 동경해 마지 않는다. 우주과학의 분야에서는 누구도 소련의 선발을 의심하지 않는 터이고, 또 그들이 이사실을 정치공세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볼때 이번「아폴로」 9호의 성공은 비단 미소 우주경쟁에서의 미국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자유세계과학인과 자유세계 정치체제의 우위를 결정적으로 입증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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