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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상륙 꿈은 가까이|아폴로9호 뒤의 미국계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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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달을 돌고 온 「아폴로」8호와 같이「드릴」이 있거나 환상에 찬 비행은 아니었지만 목적에 있어서는 「아폴로」9호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있었다. 사소한 사고가 연발하여 지상의 수많은 관계자를 아슬아슬하게 하는 가운데 그「아폴로」9호는 예정된 중요목적을 거의 완전히 소화하고 13일밤 11시46분 대서양에 착수한다. 이번에 「아폴로」9호가 또다시 대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달에 가고 싶다는 인류의 오랜 꿈이 실현될 날짜가 약3개월 뒤로 거의확정되어 가고있다. 이르면 2개월 뒤에 인류역사를 빛낼 『달상육의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의 「아폴로」계획은 이제부터 더욱 숨막힐 것 같은 긴박성을 띤 가운데 추진되어 나갈 것인데 과연 모든 조건은 「OK」 일까.
「아폴로」 9호의 비행을 위해서는 멀리 달까지 갔다 온「아폴로」8호의 여행비보다 3천만불이 더 비싼 3억4천만불 (약1천억원) 이 들었다. 달에 사람을 실어 나르는 나룻배인 월착륙선이 부가 되었기 때문에 비싸진 것. 이번 「아폴로」9호 비행계획의 「하일라이트」는 월착륙선 실험에 있었다. 그 실험이 무사히 끝나 달은 더욱 가까워 졌다.

<사고잦아 땀 빼기도>
이번 「아폴로」 9호의 비행에서도 여느때의 「아폴로」비행에서처럼 사고가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9호에 싣고 간 「컴퓨터」(전자계산기) 에 고장이 났는가 하면 유도장치에 고장이나서 우주환승이 약1백분 늦어지기도 했다. 지구귀환을 위한 준비를 하려고 안전한 궤도로 들어 서려고 할때 하강 「엔진」에 고장이 나서 지상에서 바라보고 있는 관계자들을 90분간이나 진땀나게 한 일도 있다.
그중에서도 「쉐이카트」가 현깃증과 구토증을 일으킨 것은 2시간10분으로 예정된 우주유영을 약40분간으로 단축시켰다. 지난「아폴로」7호 때부터 으례 현깃증에 시달리는 우주비행사가 나와 우주의학계의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사령실에 차있는 순산소 또는 무중력상태 때문에 체내 「박테리아」 가 활성화해서 그렇다는 등 아직 원인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런 질병에 시달리고 난「쉐이카트」로 하여금 우주유영을 감행케해서 이번 비행계획에 큰 구멍이 나지않게 한 것은 달에 인간을 보내려는 미국의 무서운 집념의 일단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발사 5일째에 월착륙선에 한 모의 월착육 실험에서만은 아무런 이상없이 1백%의 성공을 거둔 것은 달상륙 계획을 전진시키기 위한 일대 개가라 할 수 있다.
월 착륙선의 무게가 예정인14·6톤에서 16톤으로 늘었고 지상실험에서 여러번 실패하여 2년간이나 완성이 늦어진 사정이 있고 해서 약 6시간에 걸쳐 사령선·기계선에서의 분리, 달착륙, 달에서 상승, 사령선, 기계선과의 재「도킹」 등의 모의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관계자들은 손에 땀을 쥐고 아슬아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월착륙선은 사령선이 지구로 돌아올 때 대기권과의 마찰로 생기는 열에 대비해서 바닥이 7센티미터나 되게 만들어진 것과는 반대로 진공지대에서 만 비행할 수 있게 1밀리미터 안팎의「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져 있어 혼자서는 지구로 되돌아올 수 없고 산소는 48시간밖에 준비되어 있지않아 우주미아가 되 는경우 위험하기도 해서 실험성공 여부에 모든 관심이 집중 되었었다. 결국은 모든 걱정이 기우로 끝나 오는 7월15일 발사해서 달에 인간을 착륙시킬 예정이던 「아폴로」11호를 1개월 앞당겨 6월 중순에 발사할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제까지의 전망으로 달에 인간을 내려놓을 우주선은 「아폴로」11호이되 「아폴로」9호의 성과에 따라 5월에 발사할「아폴로」10호로 일거에 사람을 달에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했었다.

<7월까진 성공 확신>
달주위에 3명이 탄 우주선을 돌게한 다음 월착륙선에 2명을 태워 달에 내려보내서 착륙은 시키지 않고 약 15킬로미터 상공까지 갔다가 상승해서 1명이 타고 있는 사령선, 기계선과 재 「도킹」하여 지구로 되돌아온다는 것이 「아폴로」10호의 그 비행내용이다.
이때 왜일거에 사람을 내려놓게 할 결정을 지금 내리지 못하느냐 하면 이번 「아폴로」9호의 월착륙선 3호나 10흐의 4호가 좀 무거워서 신뢰성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16톤 무게중 14톤이 연료이고 2톤에 모든 장치를 마련해 놨는데 그래도 좀 무거워서 사령선 내부보다 1입방미터나 넓은 6·9입방미터 인데도 이번 실험에서 무게를 줄이려고 의자도 못놓고 서서 실험을 하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2개월안에 「아폴로」10호의 월착륙선의 무게를 줄일수 있거나 성능 향상을 할수 있으면 10호때 인간의 달상륙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이룩된다. 그렇지 않으면 예정대로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엔 「아폴로」11호의 월착륙선 5호에 의해 인간의 달상륙이 이룩된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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