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최대 반소 데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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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평l2일 AFP급전합동】기록적인 다수의 군중들이 12일 이곳 소련대사관을 하루종일 포위하여 지난 2일의 중공소국경 충돌사건 이래 최대의 반소 「데모」를 벌였으며 주먹질과욕설을 퍼붓고 소련수상「코시긴」과 당서기장 「브레즈네프」의 허수아비를 불태웠다.
전날에 이어 이날 다시 아침부터 소련대사관 주변에 몰려 든 약80만의 군중들은 종전과는수법을 달리하여 수만명이 한「그룹」이 되어 차례로 1시간반씩 대사관 정문앞에 머무르면서 부근 확성기에서 울려 나오는 『타도 수정주의』 등의 반소 구호를 복창하고 주먹을 휘둘러댔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까지의 반소 「데모」때와는 달리 대사관 건물에 무엇을 집어던지거나파손하지는 않았으며 자못 질서정연했다.
이날「데모」가 절정에 이르렀을때 일단의 연설인들은 천안문에서 소련대사관에 이르는 네거리에 간이무대를 꾸미고「데모」군중을 위한 반소극을 공연하여 이채를 띠었다.
한편 중공의 반소항의「데모」에 위협을 느껴 소련대사관원의 부양가족들은 북평을 떠나리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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