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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타고 태평양을 단숨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평택=임시취재반】장장 1만3천6백킬로를 날아온「포커스·레티너」주력부대는 11일과 12일 이틀동안 수원기지에 도착, 숨돌릴 사이도 없이 평택으로 자리를 옮겨 만반의 출동준비를 갖추었다.
그것도 평택기지가 아닌 들판의 초가등 위장된 야전숙소에서 만 22시간만에 지상에서 처음 대하는 11일 점심과 저녁, 12일 아침 세끼를 먹으면서 수원 이천평야와 아름다운 한국여자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이들은 한결같이「스타·리프터」기편으로 오는 동안의 고막을 찢는 듯한「제트·엔진」 폭음에 귀가 멍해졌음을 말했다.
제1진병력은 미 제82공수사단 제2연대장 「스드래긴스」대령이 진두지휘, 9일 저녁8시5분 (한국시간 10일 상오10시5분)미 북「캐롤라이나」주의「포프」기지를 떠나「알레스카」의 「엘멘도프」기지에서 급유때문에 2시간을 지체한 것 외는 22시간 동안의 완전비행이었다고 말했다.
C141「스타·리프터」기는 마치 큰 「빌딩」의 「보일러」실 같았다고 이들 「그린·베레」들은 전했다.
무수한「파이프」와 전선·신호동이 기체의 천장과 벽에 어지러웠다.
후덥지근한「퀸시트」속에서 총기와 「파가」옷, 담배연기가 뒤범벅이 된듯 했다.「점프」기록 7백72회의「웰도」복무상사가 불과10∼15회의 「점프」초년병들의 눈에는 재왕처럼 보였다.
「스프래긴스」연대장이 「웰도」상사에개 농담을 거는가 하면. 「헨리」중령은 이번 대공수작전의 목적을 하나하나 따져 이야기하기도 했다.
「스타·리프터」기 조종사「스토즈힐」중령은 시속 4백50「노트」(8백32킬로). 최고31톤을 싣고 15시간을 항속 할 수 있음을 자랑했다.
「알태스카」기지를 출발 후 5시간 남짓 되었을까, 비행기는 해를 쫓아가는 길고 긴 밤의 연속을 벗어나지 못했다.
비행기속에서 대부분의 명사들이 한국의 추위을 두려워했다.
수원·이천은 봄빛이 완연할거라고 내기를 거는가 하면 산야에 덮인 눈을 보고는『아이구, 고생깨나 하겠군…』하는 소리와 함께 기가질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들이 기체안에서 먹은 음식은 냉·온·열 세종류.
급격한 시차변동이 세력에 미치는 영향「테스트」도 이번 「포커스·레티너」작전의 중요한 목표의 한가지.
11일 아침9시. 단 4개의 창을 통해 포항 상공이 눈에들자 병사들은 전투태세로 들어갔다. 전모를 눌러쓰고, 벗었던 「파카」를 들쳐입고 총구를 쑤셔보는 등 부산을 떨었다.

<「점프」는 산책 같은 것|용사들 자신만만…눈초리 빛나고>
「포커스·레티너」작전의 주력선발대인「그린·베버」들은 첫날밤을 평택에서 지내기 앞서 기후·풍습등에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훈련장과 지형 같아>
미82공정사단3대대작전참모 「토머스·F·더함」소령은 『「포커스·레티너」작전을 위해 2개월 전부터 훈련을 했고 특히 출발전 4일 동안은 산악에 투하, 실전과 같은 훈련끝에이곳에 왔다』면서 자랑, 『지혈도 어떻게 우리가 훈련받은 곳과 그렇게도 같으냐』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14일까진 준비완료>
지휘 본부가 들어설 연사리 일대 3만여평에는「텐트」만도 2백여개가 들어서느라고 한창이다.
주한 미공병대원과 한국인 종업원이 동원된 수만도 5백여명. 지휘소공보책임을 맡은「로버트·타우먼」중령은 『얼마나 많은 요원돌이 올지 알수가 없다』고 비명을 올리면서 『14일에는 모든 준비가 끝날 것』이라고.
「그린·베버」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점프」는 딴사람들의 산책과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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