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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를 "낙관"|80세를 맞는 「아놀드·토인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영국의 세계적 석학 「아놀드·토인비」박사가 오는 4월14일 재80회 생신을 맞는다. 12권의 방대한 「역사의 연구」를 저술한 그는 그러나 「하나의 현대인」으로서 많은 현실문제에발랄한 냉각을 펼쳐왔다.
「토인빈 는 70년대의 세계를 낙관하면서도 「아메리카」의 현실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있다.

<월남전서 손떼야>
미국의 고민=미국이변해야 할 시기가다가왔다. 미국의 세계적 입장이 달라졌고 인종분규로 국내가 시끄러우며, 세대간의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다. 특히 젊은층은 「베트남」 전쟁을 놓고 자기들의 도덕관념에 비추어 과연 싸워야 하느냐에 회의를 표시하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미국이 철수하면 이세대간의 긴강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소외감은 부유층일수록 심하다.
특히 「섹스」문제에있어서 19세기식위선이 오늘날 극도의 무절제를가져와 젊은층의 「섹스」집착은 가히 극대극으로 변질했다고본다.

<혼혈혼으로 해결>
인종분규=남미를 돌아봐도 인종분규나 폭동을 불수없는 이유는 그들이 결혼을 통해 피를 섞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인종간의 혼혈은 「아랍」 세계에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계통에도 흔히 볼수있다. 단지 영어사용국, 독어사용국, 화난어사용국, 유태인, 「힌두」 교의 높은계급만이 혼혈을 싫어할 따름이다. 그러나 결혼을 전제로 하지않을때 많은 미국남부 남성들이 흑인여성과 성관계를 갖고자한다. 창부나 정부, 그러니까 낮은 신분으로도 좋다는 생각이다. 하기야 「조지·워싱턴」도 흑인창녀촌을 다녀오다 감기를 든적이 있으니까.

<3차전은 없을듯>
핵무기=나는 낙관주의에서 3차대전이 터지리라고는 생각지않지만 그렇다고 우리 인간이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 미소등 책임있는 국가들이 전부을 피하려고 더욱굳은 결의를 하고 있다. 「쿠바」사태나 6일 전쟁때 소련의 전쟁기피를 알수있었고 미국이 「체코」침공에 개입안한것도 미국의 신중성을 보여주는 예였다.
하지만 우리 손자들이 만약 오늘과 비숫한 세상에 살거라고 상상하면 나는 더욱 우울해진다.
도시 그때까지 우리의 의사에 반해 우리가 어떤유의 재앙을 피해낼재간이 있을까?

<세계질서에 노력>
70년대의세계=아마 그때도 세계는 살아 있을 것이다. 년대에 원자폭탄전쟁은 없을것같다.미국파 소련이 협조체제를 굳히고 세계 질서를 바로잡는데 더욱 힙쓸것같다. 중공은 1세기에걸친 무력성을 탈피하고 좀차분해질수도 있을것같다. 내손자들도 아이를 키우는데는나와 내자식들이 겪은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것이다. 인간생활의 본질이란 늘 그런것이니까. 한데 이 인종문제는 굉장한 골칫거리임에 틀림없다.
혼혈없는 인종의 혼처국들에서 이문제는 더욱 골치 아플것이다. 세계주요도시에서 토착적인 내란이 질질끌면 해결책이란 없는것이다. 내가 미국을 보고 「베트남」에서 빠져나와「위대한 사회」 속으로 들어가라는말도 바로이런뜻에서하는말이다. 루크=본사독점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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