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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3·1운동은 한국정신의 상징|프랭크·W·스코필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나는 한국에 다시왔다. 그것은 언제나 돌이켜지곤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50년전 「파고다」광장에서 태극기의 물결속에 터지던 『독립만세!』. 파고다에서의 그광경이 지금도 바로 어제일처럼 벅차게 가슴을 친다.
50년전 나의 현실이었던 것처럼 나는 한국에대하여 거역할수 없는 현실적 명령을 듣는다.일제의 압박과 모멸속에서도 한국인은 그순수함과 의로움을 굽히지 않았다.
나는 이 Integrity(순수함) Righteousness(의로움)가 천부의 재산이라는 신념을 변치않고 있다. 분노하여 폭발할때도 자기동족의 핍박자편에서 형제를 팔고 조국을 배반하여 세력을누리고 재산을 쌀던 일부 현실주의자들을 나는 안다.
지고(지고)의 현실(실재)인 하느님이 영원한 것처럼 이들 이른바 현실주의자들이 영원하지는 못하다.
나는 또 다른의미에서 현실주의자다. 그것도 과격한…. 내가 한국을 통해 느끼는 나의 현실은 5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없다. 지난50년동안 한국은 다론 나라와 같이 많이 공업화되었다. 서울은 고층건물이 늘어선 미국의 어느 도시처럼 변했다. 사실 나는 이 높은 건물이과연 다 사용되고 있는지 언제나 의문스럽다. 한국사람들이 허영으로 높은 건물을 세우지는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외모의 변화야 어떻든 나는 한국의 역사(적어도 지난 50년간 내가 목격한)가 인고(인고)와 영웅적인 활동으로 이어진 것임을 믿고 있다. 나는 이 변함없는 역사의 흐름속에서 영원한 한국의 현실을 발견하고 그것에 매혹되는 것이다. 일본은 물질적 이즉을 위해 정신적인 것을 희생한 나라의 표본이다.
미국의 백인이 흑인을 대하는것 이상으로 한국인을 대우한 일본의 비인도성은 무엇으로도 씻을수 없는 것이다.
3·1운동은 외부로부터의 압박에 대한 운동이었다. 그것은 항상 외세에 부딪친 한국인 정신의 상징이다.
지금 나는 한국인의 정치상황은 모른다. 「정치적 슬로건」은 쓰레기통에 처넣자는게 나의 주장이다. 한국인은 3·1운동과 같은 정신적운동을 언제나 전개해야 할것으로 생각한다.내가 모든 친지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한국에 온것은 이러한 운동의 영원한 지지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운동은 참음과 사랑과 자비를 토대로 언제나 계속돼야 한다. 「휠·체어」에 앉은노구의 병인이나 나무다리를 짚고있는 불구의 여인이 미소를 짓고 사람을대 하는 그참음과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요즘은 원자시대라고 한다. 개인과 국가들이 모두 불안속에 떨며 안전올 구한다. 혹은 동맹으로, 혹은 ICBM으로, 그러나 이것들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로마」제국, 대영제국이 없어지듯 오늘의 세계질서가 폭력으로 사라질수 있는 것이다. 나는 한국의 현실을 안다. 분단된 현실은 더욱 슬프다. 공산주의를 종교로 믿고 있는 북한인들은 그들이 한국인이라고생각하기전에 공산주의자라고 생각 한다. 통일의 가능성이 없어보여 안타깝다.
50돌 3·1운동을 맞아 나는 그 감회를 표현할수 없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현실을 향상시키도록 언제나 노력해야한다. 3·1운동이 가지는 현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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