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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한은 구정세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장경국중국국방부장은 25일 박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괴의 해안침투방위를 위한 한국군의 태세를 우리가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대만을 관광지로 개방하고 싶어도 공산분자의 침투가 염려된다』는 장장군의 얘기를 듣고 박대통령은 『전에는 청와대를 개방하곤 했는데 1·21사태 이후엔 그것이 어렵게 되었다』고 말을 받기도-.
장부장은 이에 앞서 정총리를 방문했을 때는 『구정을 맞으면 중국에서는 친척들을 방문해서 세배를 하는데 이번 방한은 말하자면 세배를 하러 온 거지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정총리가 만주군관학교시절에 배운 중국말로 『59살의 나이에 비해 매우 건장하시다』면서 건강의 비결을 묻자 장장군은 『한국인삼을 많이 먹은 탓이지요』라고 줄곧 외교적인「유머」로 대화를 잇고-.
공화당은 25일 윤구영당의장서리의 유세를 계기로 나주에 총공세를 취했다.
윤당의장서리는 이날 상오 나주여중 교정에서 연설회를 갖기전 광주 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헌문제는 야당이 시작한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공화당정치인들이 소신을 밝힌 것을 야당이 문제삼는 것은 잘못이며 야당안에도 개헌찬성론자가 있다』고 역습.
윤씨는 24일 하오 광주에 도착한 즉시 숙소에서 백남억정책위의장, 길재호사무총장, 김진만원내총무, 정내정 도문부 위원장등과 최종전략을 숙의했고, 이보다 앞서 급히 나주에 온 이후락 청와대비서실장은 나주읍 청수장에서 길재호 사무총장, 이호범후보, 김지사등과 점심을 나누며 이후보를 격려.
또 박영수치안국장도 24일 광주로 내려왔는데 신민당 간부들은 이런 움직임에 신경을 곤 두세우고 유진오총재를 다시 내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나주=성병욱기자】
○…한편 신민당도 거당적인 종합지원대책을 새로 마련했다.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공화당측에서 윤치영당의장서리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당간부와 이후락 청와대비서실장이 현지에 집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민당도 이에 맞서 26일 고흥문사무총장과 김영삼원내총무가재경의원들을 모아 비행기편으로 현지에 내려가기로 했으며, 중앙당은 25일 아침 나주지구의 지원을 위해 『호남지구각지구당에서 10명내지 20명의 당원을 차출, 나주지구에 급파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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