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는 도시 전체가 개발 중”…도시개발사업 붐에 분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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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경기도 김포시. 김포시는 서울과 인접해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주택시장에선 주목 받지 못했다.

그저 논밭 사이로 드문드문 아파트가 들어서 있던 한적한 도시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김포시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풍무동, 고촌면 등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민간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도시로 바뀌고 있다. 수도권의 새로운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한강신도시 1단계 택지조성 완료

지난해 말 1단계 택지조성(358만2737㎡) 공사가 완료된 한강신도시는 2003년 5월 9일 개발이 시작됐다. 1086만6733㎡에 주택 5만5665가구를 지어 15만2880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1단계 택지조성 공사가 완료됐고, 2단계 구역도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 6월 첫 입주를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1만9000여 가구가 입주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3만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풍무동 일대에선 한화건설·대우건설·동부건설·GS건설 등이 대규모 민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지만 7개 지구로, 사업지마다 면적이 20만여 ㎡가 넘는다. 이들 사업지를 모두 합하면 200만㎡가 넘는다.

여기에 한강신도시 인근인 양촌면 양곡리 등 사업이 초기 단계인 지역까지 포함하면 330만5000㎡가 훌쩍 넘는다. 수도권 택지난을 극복하고 규제를 피하려는 사업자들의 입장과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을 손쉽게 확보하려는 행정기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영향이다.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현대건설이다. 지난 2005년 11월 고촌면 신곡리 일대에 도시개발방식으로 2605가구를 공급했다. 이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었는 데도 분양시작 한달 만에 완료됐다.

아파트 개발 사업 덕에 인구 30만 돌파

한화건설도 이미 지난해 2600여 가구 규모의 한화 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1차분(1810가구)을 분양했고, 대우건설과 동부건설도 5000여 가구를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분양할 계획이다.

이 같은 택지개발사업 덕에 1981년 인구 10만을 돌파한 김포시는 2004년에 20만 돌파, 그리고 약 9년여 만인 최근 30만을 돌파했다. 1998년 시 승격 이후 15년 만이다.

아파트 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김포시 주택시장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고전을 거듭했다. 한강신도시는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 있고, 한화건설의 에코메트로도 초기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포한강로가 개통하고 도시철도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한강신도시나 한화건설 분양 아파트도 미분양이 크게 줄었고, 입주도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김포시의 자족기능이 부족해 베드타운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김포시엔 이렇다할 산업단지도 없다. 전문가들은 “자족기능 없이는 주택 수요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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