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줄여서 임신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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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 다이스-러브레이스는 5년 간의 시도 끝에 마침내 아기를 가졌다.

다이스-러브레이스는 "하루는 어머니가 내게 '너는 엄마가 되지 못할 거야. 아마 이모는 되겠지'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어머니의 말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리고 하나님이 계시다면 나는 아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스-러브레이스는 시험관이나 임신약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새로운 것, 최신의 방법을 시도했다. 위장를 줄인 것이다.

그녀의 체중은 2백70파운드(약 1백22킬로그램)에서 2백8파운드(약 94킬로그램)로 줄었다. 그녀는 첫 번째 시도에서 클레런스를 임신했다. 그리고 1년 반 후 아디아가 태어났다.

뉴욕 시티에 있는 레녹스 힐 병원의 미첼 로슬린 박사가 타냐의 수술을 집도했다. 그는 "일부 여성들에게 비만은 심각한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불균형으로 임신이 안 될 수도 있다.

로슬린 박사는 "그런데 이런 여성들은 체중이 줄면 임신 능력이 매우 강해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위 우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단지 사례가 있을 뿐이다.

로슬린 박사는 10여 명의 불임 환자들이 수술 후 임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임신에 대한 혁명적인 접근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은 대체로 환자가 최소한 1백 파운드(45킬로그램) 과체중에 있고 수술보다 덜 과감한 방식으로 감량을 시도해본 적이 있어야 이 수술을 한다.

그리고 환자는 식습관을 영원히 바꿔야 한다. 수술 후 위의 크기는 엄청나게 줄어든다. 이는 남은 인생 동안 소량의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이스-러브레이스에게는 이것이 딱 들어맞았다.

그녀는 "때로는 어려웠다. 아주 힘들었지만 가치있는 일이었다. 특히 내 아이를 보았을 때 더욱 그랬다. 체중 감량 역시 내 인생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비만율이 치솟으면서 불임 해결책의 하나로 위장 줄이기를 고려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것이 과격한 방법이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일부 비만 여성들에게만 효과가 있으며, 모든 여성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CNN Medical Unit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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