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고치려다 더친 총무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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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공전을 피하기 위해 마련된 7일의 여야총무회담은 목적과는 반대로 여야의 감정을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결과가 되었다. 신민당측 요구로 7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총무회담에서『국회에 나오기나 하시오』라는 김영삼 신민당 총무의 말이 떨어지자 김진만공화당 총무는『당신네들이 우리가 국회에 안나온다는 걸 너무도 잘알면서 만나자는 건 우리를 곯려주자는 것 아니오. 이젠 만나자는 얘기도 마시오』라고 얼굴까지 붉혔다.『이제 새삼스레 얘기할것도 없고 우리는 나주선거가 끝나면 나오겠으니 그리알아달라』는 길전식공화당 부총무의최후 통고를 받고 김영삼신민당총무는 『유회가 되풀이되더라도 우리만은 계속 나오겠다』라고 쏘아붙인 것으로 회담은 끝났다.
신민당 안에서 전당대회를 앞당길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얘기가 차츰 많아지자 비주류계는 조기 소집을 부쩍 서두르고 있다.
정해영 조한백 홍익표 김대중 박영록 이충환 이상돈 송방용 박용만 박종율씨등 당내의 비주류 각파20여명은 6일 하오 시내 태화관에 모여 조기전당대회소집을 계속 관철키로 결정하고 그에앞서 중앙상위의 구정전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정일형 김대중 김재광 홍익표씨등 비주류의 주도적 인사들은 지난5일 저녁에도 조한백씨집에서 저녁을 나누며 결속을 다짐하여 신민당집안은 개헌논의의 후퇴와는 상관없이 부산한느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정부의 해외여행통제로 여권발급은 지난해 보다 줄어든게 사실이지만 예기치못한 몇가지 부작용이 생겨 여권 담당실무자들은 골치를 앓고있다.
금년 1월중의 여권발급 총수는 2천4백90건으로 지난해 1월 2천9백17건보다 15%가 줄어들고 내용을 보면 통제의 주대상이 됐던「문화용무」및「방문」이 1백83건으로 지난해의 5백45건보다 훨씬 줄었다.
그런데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이민, 해외교표 여권발급은 훨씬 늘어나 얼마간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부인이 외국비용으로 남편을 찾아가는데에 제한을 받는가하면 일반여행이 줄어들고 관비여행이 지난해보다 3분의1로 좀 늘어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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