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문제 더 거론말라|박총재, 공화당간부들에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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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총재인 박정희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공화당간부들에게『앞으로 공화당간부들과소속 국회의원은 당내에서 개헌에대한 찬·반토론을 하지말라』고 지시했다. 박대통령은 3일하오 김진만공화당총무로부터 3일 낮 의원총회에서 개헌에 대한 찬·반토론이 있었다는보고를들은뒤 4일 아침 윤치영당의장서리 백남억정책위의장 길재호사무총강 김진만원내총무를 청와대로 불러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진만총무가 발표했다.
박대통령은『개헌문제에 대해 정치인들이 나라를위해 양론을 갖는것은 정치인의 권한에 속한것이지만 국민들이 개헌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지도않는데 공화당간부들이 앞장서서 개헌에 대해 찬·반양론을 계속하지 말라』고 말하고『그이유는 내가 대통령직에 있는동안 할일이 많은데 당내에서 개헌에대해 거론케되면 대통령이 할일에 지장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김총무가전했다.
김진만총무는 3일 의원총회가 끝난뒤 청와대를 방문, 박대통령에게 의원총회에서 있었던 개헌에 대한 찬·반양론을 보고했으며 박대통령은 묵묵히 보고만을 받은 뒤 4일아침 당간부들을 청와대로불러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그 경위를 설명했다.
김총무는『박대통령이 어느시기까지 개헌논의를말라고 그시기에 못을박지도않았다』고 덧붙이고 총재인 박대통령의 지시에따라 앞으로 공화당은 어떤 기구나 회의에서도 개헌을 거론치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총무는 나주재선거를 비룻한 당외집회에서 야당이 개헌을 들고 나온다면 공화당간부나 소속의원도 그에관해 응수하거나 자기소신을 말할수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일뿐 당의 공식견해와는 아무런 관계가없는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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