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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잡힌 「반기10년」|중부 고원족 2천명 월남정부 귀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0여년간에 걸쳐「사이공」정권에 반기를 들어오던 2천여명의 무장한「캄보디아」국경일대의 고산족들이 1일「사이공」정권에 귀순해왔다.「피압박 소수민족 자유통일전선」이란 명칭으로 불리는 이들 집단은 월남중부고원지대 일대에 세력을 뻗치고 있는 부족들로 정확히 5천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그·딘·디엠」정권 당시「사이공」정부에 반기를 들고「피압박소수민족자유통일전선」이란 정치단체를결성,「캄보디아」국경 일대에서 독립된 부족형태를 누려왔다.
월남정부는 1일 중부공원지대「몽타냐」고산족들의 수도로 알려진「반미투」에서 이들 귀순자들을 위한 환영식을「티우」대통령이 직접 참석한가운데 성대히열고 2천여 가족과 전사(전사)들을 따뜻이맞아들였다. 이환영식에는 신상철주월한국대사를 비롯「벙커」주월미대사등 많은 귀빈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반항적부족의귀순은 그동안 정부당국과「몽타냐」고산족지도자들과의 오랜 협상의 결과이다. 정부는 자신들의 무장집단부락체제를 그대로유지하여 그들의 지도자들로 구성된 독립 지도체제를 가지고「베트콩」에 대항한다는 그들의주장을 그대도 받아들여 귀순케된것이다.
그러나 이번귀순에 이들 집단의 전설적 지도자로 알려진「이·바·함·이놀」은 오지않았다.「이·바·합·이뇰」은월남정부에 귀순하는것을반대하는 이들 집단의 극렬분자들에 의해「캄보디아」국경너머에 억류되어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전에「이·바·함」이 이끄는 이집단의 간부였으며 현재는 월남정부의소수민족개발성 장관을 지내고 있는「폴·누루」씨는 멀지 않아 극렬분자들도 자신들의 주장을 포기,「이·바·함」을 놓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8월부터 소수민족개발성간부들은 1964년이후「캄보디아」에 숨어 살고있는「이·바·함」에게 서신을 보내「몽타냐」족들의 불만을 해소시키는 일련의 협상공작을 전개해 왔다.
「폴·누루」장관은 이날 환영식에서『「몸타냐」의 하나밖에없는 지도자「이·바·함」이 곧 돌아올 것으로 믿으며 만일 그가 월남정부에 오면 소수민족 개발성장관을 그에게 기꺼이 물려주고 자신은 그를위해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당국에서는 이번 2천여명의 고산족귀순은 중부고원일대에서 월남정부의 평정계획이 성공하고있는 증거이며「몽타냐」산족들을 휘어잡으려는「베트콩」에 있어서는 뼈아픈 실패라고 논평했다.<사이공=양태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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