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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춘천지구 전투 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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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번 주말 춘천에서는 6·25전쟁과 관련해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선조와 유엔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춘천은 6·25전쟁 초기 3일간 국군 6사단이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 2군단의 침공을 육탄으로 저지해 국군이 한강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게 한 곳이다. 그래서 국방부는 춘천지구 전투, 낙동강지구 방어전, 인천상륙작전을 6·25의 전세를 바꾼 3대 전투로 꼽고 있다.

 춘천지구 전투 전승행사가 21~23일 춘천시 삼천동 수변공원 일대에서 육군 2군단 주관으로 열린다. 21일 시가지 행진으로 시작하는 전승행사는 특공무술, 군사령부 의장대 시범 으로 이어진다. 22일은 전승식에 이어 63년 전 국군 6사단이 북한군을 맞아 사흘간 치른 춘천지구 전투가 재연된다. 특전사 고공강하, 블랙이글 에어쇼 등 축하행사도 진행된다. 23일에는 강원대 실사구시관에서 발굴 유해의 합동영결식이 열린다.

 춘천은 또 6·25 때 유엔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춘천과 화천 등의 전투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용사를 기리는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탑이 1968년 5월 춘천시 삼천동에 세워졌다. 탑 제막식에는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인 하일레 슬라세 1세도 참석했다. 이를 계기로 공지천에 커피로 유명한 이디오피아집도 생겼다.

 이런 인연으로 정전 60년, 에티오피아 수교 50주년 평화대행진이 22일 공지천 일대에서 열린다. 대행진에는 에티오피아 외교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참전용사 등 180여 명이 참가한다. 대행진은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평화선언문을 발표하고 에티오피아 국립예술단 및 강원도립무용단 공연으로 이어진다. 평화나무 심기, 에티오피아 커피축제, 에티오피아 전통음식 체험, 6·25전쟁 음식 시식회, 청소년 글짓기 백일장 등이 진행된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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