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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시대 전자계산기|「기적의 꿈」이루는 미과학자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번 「아폴로」8호가 그렇게도 정확하게 달을 돌고 올수있었던것은 말할것도 없이 미국의 전자공업이 크게 발달됐기 때문이다. 지상의 대형전자계산기와 「아폴로」우주선에 싣고간 손가방만한 고성능 전자계산기를 써서 긴밀한 협조를 하는 가운데 「아폴로」8호를 정확히 비행시켰던것.


손가방만한 전자계산기의 출현은 IC(집적회로)같이 「트랜지스터」「컨덴서」「저항」등을 미소회로화 시킨데서 가능했다.
그런데 「미니·스커트」가 점점 짧아지듯 전자회로도 점점 작아져가고 있다. 고성능 전자계산기를 책만하게 혹은 담배갑만하게 만들려는 전자공업기술자들의 집념때문에 전자회로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것이다. 그결과 앞으로는 IC보다 더작은 LSI(고집적회로)가 나올것으로 전망되고있다. 그런데 그와는 별도로 종이같은데다가 「트랜지스터」「컨덴서」「저항」등을 인쇄해서 책만한 전자계산기가 아니라 아주 책자체가 전자계산기 노릇을 하도록 하려는 「아이디어」가 실현직전까지 와있다.

<값싼기판 개발을>
수년전에 IBM사의 기사는 미국 계산기학회서 「장래의 전자계산기」라는 제목아래 다음과같이 말해 사람들로 하여금 괴상한 꿈을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했다. 『전자공업의 「프로세스」에 인쇄기술이나 증착기술을 도입해서 책을 인쇄하는것과 같이 초소형전자계산기가 쉽게 만들어지게 된다.』 그런데 「웨스팅·하우스」사의 「T·P·브로디」박사와 「D·J·페이지」씨등의 연구「팀」에 의해 최근 「트랜지스터」를 종이 혹은 「필름」 「플라스틱」등 여러가지 재료표면에 인쇄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몇년전만도 괴상한 꿈이라고 생각되던것이 드디어 실현될 단계까지 이르른것이다.
이전에도 저항이나 「컨덴서」등 수동부분을 매끄러운 기판위에 얇은막이 되게 증착(진공에서 증기로해서 부착) 시키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긴했다. 그리고 능동부분인 「트랜지스터」도 얇은 막이되게 증착시킬수 있었지만 기판이 비싼 「새파이어」석영등이어야 된다는점이 기술상의 큰 애로였다. 그런데 전기한 「웨스팅·하우스」사의 기술진들은 웬만한것이면 모두 기판이 될수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던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인쇄법으로 진공속에서 수백개의 「트랜지스터」를 동시에 만들어 봤다고하는데 그 방법이라면 공정이 간단해서 「오터메이션」화 시킬수도 있다고 한다. 「오터메이션」장치는 「테이프·룰」에서 보내지는 「테이프」에 인쇄공정에서 「트탠지스터」를 금의 박막이나 「테리륨」유리 「알루미늄」박막등을 적당히 조정해서 부착시킨다고 한다.

<크기 1∼1·5mm>
이렇게 인쇄된 「트랜지스터」를 「테스트」해서 다시 「롤」에서 보내오는 보호「테이프」로 인쇄면을 「커버」해서 보호층을 만들고 최종단계에서 완성된 「테이프」를 적당히 절단해서 「시트」로 만든다. 이런 방법으로 능동부분(트랜지스터·다이오드)과 수동부분을 적당히 배치해서 「스테레오」회로, 전자계산기 회로등을 인쇄해서 회로단위로「시트」를 만들고 사용할때 보호층을 덮어주면 된다고한다. 이 방법에 의한 「트탠지스터」는 1내지 1·5밀리미터의 크기로서 접든지 말든지하는 종이에 인쇄한 복잡한 회로가 작은 책자의 크기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

<용도는 얼마든지>
따라서 초「미니」시대에 알맞은 제품이라고나 할까. 사진에서 보는 바와같이 우표만한 종이에 1백개의 「트랜지스터」를 인쇄한 견본도 이미 나와있다. 앞으로는 보증수표 혹은 중요문서에 적당한 회로를 인쇄하면 가짜발견에 쉽다고하며 그밖에 체내에 넣는 의용전자장치등 초소형전자계산기 이외에도 용도는 얼마든지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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