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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동경대학|분쟁 1년 입시가 중지되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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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 상아탑의「심벌」동경대학은 드디어 입학시험을 중지했다. 작년1월29일 의사법개정을 반대하고 의학부가「스트라이크」에 들어간 이래 지난1월18일 대규모 경찰기동수 도입봉쇄해제, 20일의 입시중지결정까지 만1년동안 가장 오랜 대학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학문의 자유·대학의 자유는 위협을 받았다.「동대의 파괴」를 외치던 반일공계 (반대대목계)인 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동대의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합법투쟁으로 동대분쟁수습에 주역을 맡고 나선 일공계·입시중지와 유년위험·학업속개를 끈덕지게 바라면서 항상 방관자였던 일반학생·대학의 권위와 자유를 지키고싶었던 대학당국·정신적인 폐허화했다고 대학을 비난하는 위정자들- 이들은 94년의 묵직한 역사를 지닌「엘리트」의 집단체, 동대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겨놓고 무슨 득실이 있었을까?
지난10일 동대7개학부회의 결과로 수습에의 서광이 트고 맹휴종식의 선언이 동대10개학부중 8개학부에서 줄이은 후에도 대학본부인 구장 안전구당엔 붉은 깃발이 나부끼고 파괴주의자들이 진을 쳤었다.

<학생·정부의 전쟁>
대학평의회가 제제권발동을 요청,18일에 8천5백명의 기동수가 안전구당을 포위, 만35시간의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공방전을 벌일 때 일본인은 동대를 버렸다.
투석전은 고사하고 「헬리콥터」에서 최루「개스」가 뿌려지고 방화「호스」가 구당실사에 물을뿌리고 최루전이 발사되고 화염병이 날았다. 평화20년의 일본엔 학생과 정부의 파괴전쟁이 연출된것이다. 결국은 중과부족,-9일하오5시50분 35시간의 전쟁은 반일공계학생들의 항복으로 끝났지만 안전정당안에서 검거된 3백71명중 동대인은 극소수였고 나머지는 조대등타학생과 일반인이었다. 싸움이 치열했던 안전구당뿐만아니라 「외인부수」가 검거했던 공학진품양 법학부연구실은 무참하게 파괴됐다. 손해액은 줄잡아 4억원, 귀중한 연구자료가 잿더미속에 사라졌다.

<입시 부활을 거절>
동대입시중지가 결정되기직전 좌등일본수상이 황폐된 동대를 시찰했다. 아직도 최루 「개스」가 빠지지 않아 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낸 수상은 『봉쇄 해소만으론 학원이 정상화되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대학자치에의 입시복구요구를 물리쳤다.
반일공계는 정부의 입시중지결정이 내리자 『우리는 승리했다』고 투쟁강화릍 선언했다. 일공계는『동대분쟁으로 반일공계는 고집했다. 분쟁의 자주해결과 입시부활에 노력한 우리를 지지하는 학생은 많다』면서 학원내 세력확장과 학교당국에 대한 발언권 확대에 희망이 부풀었다. 일반학생들은 대학당국의 끈덕진 입시부활의욕에도 불구하고 문교당국의 관권으로 대학역사에 오점을 남긴데 대해 불만이면서도 조속한 수업재개를 바라며 유년 위기 해소에 만족하고 있다. 학교당국은 일전의 대학자유에 회의를 갖게 했다.

<수업재개에 전력>
사태급진화의 원인이 대학당국보다 과격파 학생에 있었다 해도 책임을 전혀벗어 전질수는 없다. 우선2월초까지 전학 수업을 재개하고 파괴된 동대의 재건·재생을 서두르고있다. 정부당국은 포화상태에 이른 대학자취에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만족하고 있다.『입시문제는 법률적으로 문부성과 대학당국이 협의할 문제는 아니지만 한례상 협의대상이 되어 있다』 면서 대학당국의 부활요구를 물리쳐 대학에 대한 관의 간보의 여지를 남겼다.
「아카데미즘」을 폐허화한 대가로 다섯 당국자 등은 각기 유리한 고지를 닦아놓았다. 반일공계 폭력주의자는 동대의 극점이 경찰에 함락되자 가두진출과 다른 분쟁교에 손을 뻗쳤다. 동대에 못지않게 인식되고 있는 경도대학에서 대학봉쇄를 꾀했으나 경찰과 일공계학생·일반학생의 저지로 분쇄됐다. 대학당국과 일반학생은 입시부활을 정부당국에 호소하는 한편 항의하면서 실존의 회복에 여념이 없다.

<폐쇄론까지 대두>
정부나 여당인 자민당은 동대당국이 7개학부회에서 맺은 확인서에 정식으로 의의를 달고 확인의 철폐를 요구하는 한편 동대폐쇄의 강경론과 함께 동경대학의 대학원 대학 개조안을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더우기 「70년안보투쟁」의 구심점이라고 할 동대에 대한 정부견제의 계기는 마련했다. 좌등수상이 말하듯 『대학자치라고해서 치외법권적인 조처는 인정할 수 없다』니까 동대에 대한 정부의 바람은 더 거세어질것은 뻔한일이다.
이바람에 동대입학에 인생을 걸어왔던 지원자들은 골탕을 먹었다. 동대 모집정원을 타대학에 돌리려하고 있으나 경도대학등 타대학은 외면하고있다. 정부로서는 졸업생에 대한 구제방안은 서있는 모양이다. 강의만 재개하면 졸업기를 7월로 늦춰 강의일수를 채운 뒤 사회에 내보낼 작정이다. 일부기업체에서는 소중한 동대졸업생을 받아들이기 위해 신사원모집시기까지 늦추고 대기하고있는 실정이다.

<분쟁대는 68개교>
분쟁중인 대학은 동대를 제외하고도 전국에 67개교, 그중「바리케이드」로 봉쇄중인 학교가 19개교나 된다. 이래서 동대에도 당분간은 경찰기동수가 상주하게됐지만 경찰과 학생의 대치는 「에스컬레이터」되고 동대 재생의 길은 멀다.

<동경=조동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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