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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G, 미국 최대 철강사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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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뉴욕=심상복 특파원]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라그룹 등 국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에도 깊숙이 간여했던 미국의 '부실기업 사냥꾼' 윌버 로스가 지난해 설립한 인터내셔널스틸 그룹(ISG)이 미국 최대의 철강회사로 부상하고 있다. 2001년 10월 5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한 미국 2위의 베들레헴철강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에 본사가 있는 베들레헴철강 이사회는 ISG에 모든 자산을 넘기기로 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ISG가 지난달 제시한 가격은 15억달러였다. 이번 합병은 아직 미국의 독점규제 당국과 채권자 및 파산법원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승인얻기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SG는 오는 4월까지 합병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스는 도산한 LTV철강을 지난해 3월 3억2천5백만달러에 매입했으며, 지난해 9월 애크미금속을 합병해 회사 이름을 ISG로 고쳤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자리잡은 ISG의 연간 생산능력은 7백만t이었으나 베들레헴 인수로 1천6백만t으로 늘어나 현재 미국 최대인 US철강의 생산능력을 조금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미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ISG가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함에 따라 침체에 빠진 미국 철강산업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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