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일체론, 이원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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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재무부는 자기 부서의 예산을 은폐하고 다른 부처에 알리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국회에서 통과된 것까지도 쥐고 앉아, 지방에서 돈을 많이 얻으려고 도지사나 부지사들이 상경해서 교제를 해야 하는 등 비위가 일어나는 것은 앞으로 시정토록 하라.』13일 하오 재무부를 연두 시찰한 박대통령은 재무부의 과당한 예산집행권을 따끔히 지적하고『농수산자금이 새해에는 4백40억원에 달하고 있으니 재무부장관은 이에 대한 부처별 이야기가 다르지 않도록 미리 잘 조절해서 일목요연하게 예산품목을 만들어 도지사들이 미리 알아서 계획실천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정법에서 마지막으로 풀린 사람가운데 김영선·이철승·김상돈씨 등 구민주계 인사들은 개헌저지운동의 야당제2선을 자처하는 재야인사규합운동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이철승씨는『신민당이 파벌다툼이란 낡은 껍질을 벗지 못하고 있어 선뜻 입당할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은 우리들 모두의 심경이라고 털어놓으면서『요즘 정세로 보아 공화당의 개헌추진이 본격화하면 신민당은 호헌투쟁의 제1방파제가 되고 우리는 각계 인사들을 규합, 국민운동의 바탕을 마련함으로써 제2의 방파제구실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신민당일부에서는『제3당 추진의 전주일지 모른다」고 경계하는가 하면 이중재씨 같은 이는 지난 12일 이철승씨를 만나『당신들이 2선에 설 것이 아니다 1선인신민당에 들어오라고 권유했으나『제2방파제 구축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질 날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 권유를 거절했다고-.
○…수출목표달성을 위해 정부는 갖가지 방안을 짜내고 있는데 할당된 수출목표액의 20배를 달성한 곳도 있는 모양.
정무협의를 위해 지난달 26일 귀국한 윤위영 주「칠레」대사는 만나고 싶은 사람도 제대로 못 만나고 분주하게 뛰어다녀「미싱」1만대를 비롯한 비료·어구 등 2백만「달러」(할당은 10만불) 어치의 수출을 주선해 놓았다는 것.
그는 수산청과 협의해서 지난8일 어업조사단을「칠레」에 보냈고 산림청과는「칠레」의 산림개발문제를 얘기하고 있으며 13일에는 김해「비닐」단지의 고등소채 재배를 돌아보고 그 기술자의 이민을 타진했다.
공화당의 김재순 이만섭 의원과 김상영씨(경협부회장)등 「칠레」를 다녀온 몇 사람은 윤 대사를 만나「한·칠레협회」를 만들어 2월중에 설치될 주한「칠레」대사관과의 협조 문제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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