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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공연] 음악·배우·무대 … 삼박자 갖춘 '몬테크리스토'의 세 번째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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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세번째 무대를 갖는다. 화려한 볼거리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이 강점이다. [중앙포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2010년 초연 당시 유료 점유율 80%에 육박했고, 이듬해 재공연 때 역시 수익을 냈다. 이번에도 개막 전부터 9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이만하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맘마미아’ ‘삼총사’ 같은 레퍼토리 작품이 되는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이 원작이다.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다. 우선 음악이다. ‘지킬 앤 하이드’로 우리에게 친숙한 브로드웨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했다. 그의 음악은 드라마틱하며 가슴을 후벼 파는 찡한 감동이 있다. 무대도 탄탄하다. 이 작품은 14년 세월을 압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감옥·바다·해적선·연회장 등 완전히 다른 공간을 훌쩍훌쩍 넘나들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을 영상을 적절히 혼합시키는 방식으로 극복했다. 곳곳에 과감하게 활용한 3D영상은 실물 무대와 조화를 이루며 관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특히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가 감옥에 있다 도망치는, 수중 탈출 신이 압권이다.

 주연 배우를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류정한과 엄기준은 세 번 연속 출연 중이다. 류정한은 성악적 발성에 바탕을 둔 고급스러움을 장점으로 갖고 있고, 엄기준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이내믹함과 위트로 승부를 건다. 새롭게 합류한 임태경을 주목하는 관객도 많다. TV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급 배우인 꽃미남 김승대가 어떤 가창력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다만 음모·복수·사랑·반전 등 너무 많은 얘기를 2시간40분에 모두 담다 보니 어느 한 군데 방점을 두지 못한 채 장황하게 나열만 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주인공의 연기에 아련한 음악이 가미된 ‘몬테크리스토’는 올여름 뮤지컬 시장의 강자임이 분명하다.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부인 역엔 윤공주와 정재은이 나선다.

 8월 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3만원. 02-6391-6333.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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