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모든 것이 내 탓…거취 대해 고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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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함은 물론, "거취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예정된 전북행에 대해서도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18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른 한국은 이란에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승점14점(4승2무2패)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6을 기록, +5인 우즈베키스탄보다 앞서 조 2위에 올랐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간신히 차지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 진출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홈에서 졸전 끝에 패배하며 스스로를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가진 최 감독은 "할말이 없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경기를 못했고, 준비한 대로 잘 되지 않았다. 월드컵은 진출했지만 마무리를 잘 못 했다"라며 이날 내용과 결과 모두 마음대로 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이어 최 감독은 "모든 것이 감독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최종예선을 거울삼아 앞으로 한국 축구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대로 본선에 가면 안 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경기 양상이 어렵게 흘러간 이유에 대해서는 "이청용 선수가 갑작스런 부상 때문에 결장하게 됐다. 한 골 승부라 생각했고, 선취득점을 하면 경기 양상이 전혀 달라질 수 잇었는데 우리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실점을 하는 바람에 패했다"고 분석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 향후 거취를 짐작할 수 있는 말을 남겼다. "오늘 경기가 이렇게 됐으니 나도 거취에 대해 당분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는데 K리그 전북 복귀가 아니라 휴식 등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국가대표팀 감독 유임설은 "최종예선을 거울삼아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해야 한다"는 말로 여전히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J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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