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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의 새 기원-아폴로8 위업과 달 정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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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8일 새벽 「아폴로」8호는 6일 3시간에 걸친 달 여행을 마치고 온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가운데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최초로 겪는 몇고비의 위험을 무난히 돌파하고 45억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와 가장 가까운 천체에 다녀온 아폴로 8호의 모험에 찬 이번 장거야 말로 『정밀과학의 승리』며 『환상에 찬 여행』이고 『우주과학 1천년의 비약』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인류예지의 결정>
11년의 숙적인 소련을 눌렀다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인상의 예지와 힘이 결정된 기념탑이라는데서, 아폴로8호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에서 흥미있는 사실, 위험했던 고비 등을 다시 한번 살피고 아폴로 계획의 앞날을 간단히 전망해 보자.
21일 하오9시51분(한국시간) 「아폴로」8호는 추력3천4백톤의 강력한 「새턴」5형「로키트」에 실려 「케이프케네디」의 39번 발신대를 떠났다.
안전도 99%라는 장담에도 불구하고 5백50만개의 부속품에 성패를 건 이번 여행에는 몇 개가 난관 때문에 불안이 숨어 있었다.

<진로수정도 취소>
지구를 떠날 때 달「코스」의 방향이 크게 빗나가면 어떻거나 하는 지나친 우려가 있었지만 지구 궤도를 벗어난지 8시간15분만에 처음으로 주「로키트」를 사용해서 선체이동운동을 시작했고 같은 날 하오9시에 예정한 진로수정은 취소하고 계속 달린 정도였다. 달까지 거리의 3분의2를 갈 때까지 전혀 진로수정을 하지 않았다.
소련의 「페트로프」우주연구소장은 현재가 11년만에 돌아오는 태평활동기(흑점이 나타난다)이기 때문에 태양방사능을 우주인이 받아 우주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지구의 「밴·알렌」방사능체를 통과할 때 아폴로가 받은 방사능은 실제 무시할 정도였다. 다만 22일 하오10시30분께 대수롭지 않은 양의 우주선 및 태양방사선을 쬐었다.
만일 이때 달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빗나갈 경우 아폴로 우주선은 영원히 고아별이 되어 우주공간을 떠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달 궤도탈출 장거>
우주선의 추진「로키트」SPS를 2백46초 동안 분사하여 24일 하오6시59분 예정대로 달 궤도에 진입했는데 이 엔진은 「에어로제트·제너럴·코오퍼레이션」회사가 장담하고 만든 것.
어찌나 조마조마했는지 선장 「보먼」대령의 맥박이 1백30(보통80∼90)까지 올라갔다가 수분후회 복되었다.

<회랑 돌입도 순조>
또 하나의 난관은 달 궤도탈출. 여의치 않을 경우 아폴로 우주선은 손자 위성이 되어 달 주변을 계속 돕게된다.
25일 하오3시6분 구구한 억측을 일소하고 예정이상의 좋은 성과로 달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향했던 것.
26일 상오2시39분 지구인력권에 예정대로 돌입했으나 가장 큰 마지막 난관인 대기권 돌입이란 고비가 기다렸다. 돌입각도 5·4∼7·4도, 돌입거추 42킬로의 좁은 폭으로 들어와야 하는 가다로운 작업을 지난 4호에서의 경험을 십분 살려 무사히 28일 0시23분 CM(사령관)과 SM(기계선)을 분리하고 28일 0시37분 시베리아와 중공상공에서 12만1천8백80미터 고도의 대기권으로 들어섰다.
섭씨 2천7백60도의 마찰열을 이겨낸 것은 두깨 5센티미터의 플라스틱처럼 생긴 특수막이 열을 막았기 때문이다.

<고열 거뜬히 견뎌>
이상에서 아폴로8호가 얻은 성과는 ①「새턴」5형 로키트의 추력 확인 ②우주여행에 안전한 8호 우주선의 성능확인 ③엔진 기능 및 우주선법에 대한 자신 ④월 착륙지 선정 ⑤월∼지구간의 교신가능성 확인 등이다.
이번 8호의 성공에 언급하여 앞으로는 특수 「렌즈」처럼 완전한 진공상태가 아니면 제조안되는 산영공정의 일부가 달로 옮겨질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미 과학자들은 말한다.
게속 미국은 내년3월에 9호를 달에 보내어 8호의 과정을 재 복습한 다음 4∼6월에 10호로 달의 16킬로 상공까지 바싹 접근했다가 돌아오거나 아니면 바로 달 착륙을 할 심산이다. 적어도 69년 가을 11호가 달 착륙을 한다하더라도 소련에 앞선 것만은 틀림없다.

<달 왕복 비행일지>
21일 하오9시51분=「보먼」대령·「러블」대령, 「앤더즈」소령이 탄 아폴로8호가 케이프케네디에서 「새턴」5형「로키트」로 발사되어 지구궤도 2회전을 끝낼 때 제3단계 「로키트」를 분사해 달로 향한 회랑에 들어섰다.
22일 하오9시=달까지 거리의 중간지점 통과. 비행「코스」가 거의 완벽해 약간의 조종만으로 충분했다. 「보면」과 「러블」이 약간 병이 났으나 곧 회복되었다.
23일 상오5시=아폴로8호 최초의 TV생방송.
24일 하오6시48분=달 뒷면에 들어가 「로키트」가동. 11분 후 달 주위궤도 진입 성공. 달 주의궤도 선회시작. 하오9시31분=최초의 유인 달 근접 TV생방송. 고도113㎞의 원형궤도로 수정. 선회를 계속.
25일 상오10시35분=달 궤도에서의 두번째 TV생방송. 하오3시10분=주「엔진」「로키트」를 분사해 달 주위궤도를 이탈. 4분 후 지구로의 귀환 길에 오름.
26일 상오2시39분=지구와 달간의 인력분개점을 지나 지구의 인력을 받아 비행속도가 가속됨. 상오6시15분=또 다시 TV생방송. 예정된 비행로를 유지. 중간조정이 불필요.
27일 상오5시51분=우주에서의 마지막 TV생방송. 귀환비행「코스」완벽. 「나사」당국 만족을 표명.
28일0시37분=정확한 각도로 지구대가권 돌입. 우주선 차열판 외피온도는 섭씨3천도로 올라 찬란한 유성과 같이 밤하늘을 뚫고 하강. 0시51분=예정된 시각에 회수함인 항공모함 「요크타운」호에서 불과 4천5백m밖에 안 떨어진 태평양상에 착수, 생환. 역사적인 임무를 완료하고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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