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자동차에 소화기 반드시 비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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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건만 천안서북소방서 쌍용119안전센터 지방소방교

현대 생활에 있어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운송수단이다. 자동차 산업은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오늘날 자동차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시내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듯 주유소, 정비소, 자동차용품 판매점 등 자동차와 연관된 산업이 많이 발전돼 왔으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자동차가 없는 세상은 꿈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자동차를 사용하는데 있어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나라의 안전의식 수준은 어디쯤 와 있을까? 필자의 사견으로는 아직까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나 싶다.

 자동차에는 휘발유·경유·LPG 등 폭발의 위험이 높은 가연성 연료를 사용하고 있고, 자동차 내부에는 각종 전기장치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화재 위험도가 대단히 높다.

 지난해 충남도 내에서 발생한 총 화재건수는 3098건으로 11명이 사망하고 84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 중 차량화재가 395건으로 주택화재 다음으로 발생률이 높았으며 인명피해 또한 3명이나 발생했다.

차량화재 원인을 두 가지로 살펴보면 첫째는 과부하로 인한 노후된 배선의 단락, 과열에 의한 절연체의 손상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이며 둘째는 윤활작용과 냉각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엔진이 과열, 주위의 기름 찌꺼기와 먼지가 착화돼 화재가 발생하는 기계적 요인이다.

 따라서 차량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엔진실 내부를 깨끗이 청소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배선상태, 연료계통, 점화계통의 점검을 실시해 유지관리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화재발생에 대비해 차량에 소화기를 꼭 비치해야 한다. 운전 중 과열로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경우 소화기를 사용하면 초기 진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차량은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고 있어 차량화재 시에 차량이 전소 혹은 반소되는 등 인명피해, 재산피해와 더불어 많은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최근에 우리 소방관서는 차량 내 소화기 비치 운동의 일환으로 차량 운전자들에게 소화기를 제공한 적이 있다.

하지만 1차량 1소화기 갖기 등의 운동은 차량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재 및 홍보 미비로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으며 실제 차량내부에 소화기가 비치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소화기를 비치하는데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다.

우리 생활에 있어 집 다음으로 필수품이 되어 버린 자동차. 차량 화재예방은 평소 안전 점검과 차량용 소화기의 비치를 통한 안전의식 함양으로 가능함을 명심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 이는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

허건만 천안서북소방서 쌍용119안전센터 지방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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