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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해외와의 교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체육계의 국제교류는 국위선양이나 친선강화보다는 날로 발전하는 외국의 선진기술과 체육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극히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스포츠」 교류의 빈도는 그 나라가 체육기술이나 정보에서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68년 1년 동안 대한체육회에서의 해외파견은 총86건, 5백43명이며 우리 나라에 들어온 초청은 39건에 7백77명. 이 같은 교류실적은 8백30여명의 선수들이 파견 또는 초청되었던 66년이나 1천2백명의 67년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스포츠」교류는 해마다 증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국제대회 참가인원 제외)

<해마다 증가추세>
86건의 해외파견 중 경기를 위한 출국은 불과 26건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고 국제회의참가가 16개 경기단체에서 18건 그러고 태권도 사범의 진출과 같은 기타파견이 42건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국제회의 참가인원은 1, 2명인데 반해 선수단이 외국에 떠나게 되면 그 규모가 15명 안팎으로 늘어나 파견건수에 관계없이 파견인원의 대부분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종목별로는 동남아진출이 활발했던 농구가 9천1백88명으로 가장 많고 야구는 5건에 72, 축구와 탁구는 각각 46명의 선수들이 해외원정길에 올랐다. 특히 빙상은 35명이나 도일, 전지훈련을 했으며 태권도는 사범을 중심으로 33명이나 해외에 진출했다.

<일본에 편중인상>
또한 선수단의 파견국 통계를 보면 우리 나라 「스포츠」가 완전히 일본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약 절반인 2백23명의 선수들이 일본에 파견되었으며 「싱가포르」는 47명, 자유중국은 34명-. 의의로 호주에 27명의 선수들이 파견되어 원정국의 폭을 크게 넓히기도 했다.
일본과의 교류가 빈번하다든가 농구 축구 야구 등 구기종목이 외국에 잘 나간다는 등 파견에서 나타난 특징은 초청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39건의 초청 중 경기차 내한한 건수는 29건, 기타 각종 회의개최가 10건에 달하고있다.
종목별로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때문에 축구가 단연 앞서 2백74명이나 되며 지난「시즌」 동안 일본 「팀」이 쉴 사이 없이 드나들던 야구는 6건 1백16명, 한·일 교류가 비교적 활발했던 「럭비」가 3건 80명으로 3위에 올랐고 농구는 59명으로 작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국제회의 참가도>
초청국별 통계는 일본이 4백48명으로 총 초청인원의 과반수를 넘었으며 자유중국 49명, 「필리핀」 32명의 순으로 되어있다. 특히 금년도에는 41명의 재일교포선수들이 모국을 방문, 감회어린 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금년에는 각급 국제연맹총회가 많이 개최되었다. 이에 따라 국제연맹은 20건에 21명, 「아시아」연맹은 4건에 6명이 파견되었는데 주상철씨(체육회이사·「복싱」연맹부회장)는 「테헤란」의 국제연맹 집행위원회와 「멕시코」의 연맹총회 등 두 차례나 국제회의에 참가한 실적을 올렸다.
금년의 「스포츠」교류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사실은 태권도사범의 해외파견이 두드러지게 많아졌다는 것. 60년까지만 해도 미국에 불과 2명이 파견되었었는데 금년 1년간 28명의 사범이 해외로 나가 「한국의 주먹」을 과시하고있다.

<유도진출은 위축>
그러나 유도사범의 외국진출은 태권도와 달리 점차 위축되어가고 있다. 63년 이후 10여명씩 나가던 유도가 금년에는 3명만이 진출, 「스포츠」시장개척에 일대 경종이 되고 있다.
「스포츠」의 교류는 기술도입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외국에만 가면 기술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파견이건 초청이건 간에 외국 「팀」과 맞서게 되면 우선 배울 점이 무엇인가를 알아야겠다.
이겼을 때의 자만심, 패했을 경우의 패배감, 또는 외국원정시에 나타나는 안일주의 같은 것을 모조리 배제하고 오로지 무엇인가 배워야한다는 것만이 국제교류의 목적인 것이다.
또한 체육회가 여행비를 부담하는 국제회의참가도 재고해야한다. 가는 것이 안가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외화를 절약하는 의미에서라도 연례행사처럼 큰 「이슈」가 없는 총회참가문제는 다시 검토돼야할 것 같다.<이근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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