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미 최대 게임 전시회 'E3' 에서 MS 엑스박스원 - 소니 PS4 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한 관람객이 11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게임박람회 ‘E3 2013’의 마이크로소프트(MS) 전시관에서 ‘엑스박스원’의 독점 게임인 ‘라이즈: 로마의 아들’을 체험해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

“게이머 여러분, 그 어느때보다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고민 없이 소니를 택해주십시오.”

 앤드루 하우스 소니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소니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연설을 끝내자마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소니의 차세대 비디오게임기(콘솔)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가격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399달러(45만원). 앞서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쟁작 ‘엑스박스원’보다 100달러가량 저렴하다.

 북미 최대 게임전시회 ‘E3’에서 비디오게임업계의 양대 산맥인 소니와 MS의 비디오게임기 신제품 경쟁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소니는 가격을 낮추고 지금까지 금지했던 중고 게임거래를 허용하는 등 MS를 겨냥해 적극 공세에 나섰다. 외신들은 “소니의 PS4와 MS의 엑스박스가 경쟁을 통해 E3를 대서사시로 만들고 있다”며 “두 회사의 신제품과 콘텐트 경쟁을 지켜보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묘미”라고 보도했다.

 올해 E3를 통해 공개된 두 회사 신제품의 성능을 보면 ‘용호상박’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실제로 두 제품 모두 풀HD 화면을 지원해 보다 현장감 있는 게임이 가능해졌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최신 옥타코어(계산을 담당한 코어가 8개)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도 두 제품이 동일하다. 하드디스크도 두 제품 모두 500기가바이트(GB) 용량을 탑재했으며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지원 ▶실시간 게임영상 캡처 및 공유 기능도 같다. 단 메모리는 PS4가 GDDR5를 사용해 엑스박스원(DDR3)보다 조금 더 고사양이다.

E3 관람객들이 소니 전시관에서 PS4에 탑재될 레이싱게임 ‘그란투리스모6’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소니는 전시관 대부분의 공간을 관람객의 체험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지상 기자]

 소니의 경우 그간 엑스박스의 강점이었던 동작 인식 기술을 보강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가 장착된 ‘PS아이’와 최신 컨트롤러인 ‘듀얼쇼크4’를 탑재했다. 기존 조이스틱 외에 센서와 터치패드를 장착한 ‘듀얼쇼크’는 노트북의 터치패드처럼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슈팅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을 할 때 별도 액세서리를 구매하지 않아도 터치패드와 동작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나 동작을 바로 감지할 수 있다. 소니는 이런 PS4의 장점을 홍보할 수 있는 ‘더플레이룸’이라는 전시부스를 따로 마련해 증강현실 게임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로봇이 화면 밖을 튀어나와 게임을 하고 있는 사용자의 주변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사용자는 터치패드를 통해 이들을 움직이거나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을 구현하는 ‘PS아이’가 기본 탑재된 것이 아니라 추가 구매해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다. 또 소니가 직접 마련한 부스 외에는 이런 기술을 실제 적용한 게임 콘텐트를 체험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반면 MS의 엑스박스원은 지난달 제품의 사양과 외관을 미리 공개한 후 E3를 통해 한층 강화된 ‘키넥트(동작 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움직임을 인지하는 속도가 빨라졌고, 손목의 회전, 무게 중심 변화 등 미세한 움직임도 잡아낸다. 기존에는 동작인식을 뼈마디의 움직임 정도만 감지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근육의 움직임까지 감지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춤을 추는 동작의 경우 왼쪽 허벅지와 오른쪽 팔 근육이 좀 더 쓰이고 있다는 걸 근육의 색 변화를 통해 나타내주는 식이다. 또는 안면인식을 통해 사용자 표정을 감지하기도 한다. MS는 새로운 컨트롤러에 진동 모터를 4개 장착해 게임을 하면서 실제로 움직이거나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주게 만들었다. MS 전시장 전면에 대표적인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모터스포츠5’를 소개하며 스포츠카를 배치해 실제 운전 시의 시야와 풀HD 화질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각사의 기기 구매자만 즐길 수 있는 ‘독점 게임 수’의 경우 ‘엑스박스원’이 ‘피파14얼티밋팀’ ‘콜오브듀티’ 등 15개로 소니보다 많았다.

로스앤젤레스=이지상 기자

비디오 게임(video game)  전용 게임기를 TV나 모니터 화면에 연결해 즐기는 게임 . 게임을 하기 위한 조정용 장치를 뜻하는 ‘콘솔(console)’에서 나온 ‘콘솔 게임’이라는 말도 같은 의미 다. 주로 오락실에서 대형기기를 통해 즐기는 것을 ‘아케이드 게임’ ,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 접속하는 경우를 ‘온라인 게임’이라고 지칭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