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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반미 편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가칭 통일혁명사건 제5회공판이 9일상오 서울형사지법 합의6부(재판장 이상원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청맥사대표 김진환(38)피고인에대한 사실심리에 들어갔다.
김피고인은 이날 지난 64년4월 초순 통혁단수괴로 구속기소된 김종태와 알게되어 김종태가 북괴에서 공작금으로 가져온 돈에서 제공해준 돈 2백50여만원으로 64년8월호부터 67년6월호까지 「청맥」지를 통권28권,4만여부를 발행했음을 시인했다.
김피고인은 또 청맥지가 민족주체성, 민족자주의식, 민족자주통일을 표면적으로 내세워 청년·학생·지식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고했음을 시인하고, 반미·반정부의 방향으로 편집되었음도 말했다.
김피고인은 김종태와 70여차 회합했고, 65년12월 하순 청맥내용이 불순하다고 중앙정보부에의해 조사받을때도 자금처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피고인은 청맥창간호에 자기이름으로된 권두언은 김종태가 쓴것이며 그이후 한차례도 자기이름의 권두언을 김진환자신이 집필한적은 없다고말했다.
김진환피고인에 이어 사실 심리를 받은 우인영피고인(31)은 이날 민족해방전선 계열의 신형복(군재에넘어감)으로부터 조선경제사·제야의종소리·새벽길등 불온서적을 받아 읽은적은 있으나 단순한 호기심에서 읽었을뿐이라고 말했다.
노피고인은 이날 검찰의 공솟장에서 지적된 신형복과의 민족해방전선 지하당조직을 하려했다는 혐의사실에대해서는 그런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검사와 일문일답>
관여서울지점 임두빈검사와 김진환피고인의 문답 내용은 다음과같다.
-청맥사장직엔 언제부터 취임했는가?
지난 64년 6월6일부터라고 생각된다.
-김종태등을 잘아는가?
김종태는 54년 고향인 포항친척집에서 알게되었고 김기낙온 자유당때 당시 국회의원 김상도씨 집에서 알아 인사만 한정도이다.
-청맥지에대한 논의는?
64년2월 김종태와 함께했고 제호도 그때정했다.
-자금은 어디서 나왔나?
김종태의 협조를받았다. 전적인 자금제공을 받았다.
-청맥창간사등 권두언은누가 썼나?
창간사는 김종태가 내이름으로 썼고 그후 끝까지 내이름으로된 권두언은 사실김종태등이 집필한것이다.
-발행·편집인으로 법적인 책임을 질 각오를 했던가?
법적인 한계는 잘모르나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꼭두각시 놀이를 한것은 나중에 알았다.
-통권·발행부수는?
64년8월부터 정년6월까지 휴간도 해가면서 통권28권, 총4만4천부쯤 된다. 타산은 맞지않았다.
-타산이 맞지앉는 잡지를 왜 경영했나?
뜻을 갖고 뜻을 알리기 위해했다.
-뜻이란 무슨 뜻인가?
공화당이 주장하는 민주주체의식과 민족자주의식확립에 대한뜻이다.
-그렇다면 공화당 정책을 공산당 식으로 비판했나?
잘못된 것은 시정하라는뜻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내용온 정당한것으로 생각된다.
-자금은?
매월15만원씩 모두2백50만원쯤 김종태등을 통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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