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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계단 문화관' 12일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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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6.25전쟁,그 때를 아십니까.”

검정고무신·양철물동이·물지게·알루미늄 도시락 등 1950∼60년대 서민들의 체취와 피난민들의 삶의 애환과 향수를 간직한 ‘40계단 문화관’이 12일 문을 연다.

부산시 중구 동광동 40계단은 6.25전쟁 때 이산가족들의 상봉장소로 알려진 약속의 땅.

이 곳은 피난민들이 삶을 지탱하기 위해 가보(家寶)를 내다 팔기도 하고 구호물자 등 다양한 잡화상들이 몰리는 일명 ‘도떼기 시장’이 열리던 곳이다.

중구청은 피난민들의 애환과 추억을 담은 40계단 옆에 6층(연건평 2백2평)규모의 문화관을 지었다.

1·2층은 동사무소,3·4층은 문화정보자료와 영상 시설을 갖춘 문화관람실(50여석)·문화창작실 등 문화사랑방으로 운영된다.

5∼6층은 향수어린 옛추억과 역사·문화를 배우는 산교육장으로 꾸몄다.

근대 부산의 역사와 생활상을 사진과 손때 묻은 생활용품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유치환·이중섭 등 부산문화를 꽃피운 예술인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특별 전시실엔 30년대 남포동 극장가에서 사용했던 독일산 영사기와 1백년전 극장가의 흑백사진 등이 선보인다.

이인준 구청장은 “40계단 문화관은 자갈치시장·용두산공원·부산근대역사관 등과 더불어 걸어면서 보고 느끼는 문화관광벨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상천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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