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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디프테리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디프테리아」가 만연할「시즌」이 왔다. 이 병은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 많은 병인만큼 겨울철을 앞둔 이맘때부터 몸조심해야한다.
대개는 인두에서 제일 많고 콧속·후두 및 피부에도 병이 온다.「디프테리아」군이 침입해서 발병할 때까지의 기간은 1일에서 7일 사이 (평균3일), 균이 목 속에 붙으면 목이 아프고 열은 38·5도내지 39도의 고열이 난다. 좀 전문적일는지 모르지만 목 속을 들여다보면 흰색의 위막이 편도선으로부터 그 주위의 조직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좀더 시간이 지나면 위막의 색깔이 회색으로 변한다. 코에 오면 피묻은 콧물이 나며 코밑이 헐기도 하는데 후두에 올 때 가장 무섭다. 이때는 기도(기도) 가 막혀서 목이 쉬고 호흡이 심히 곤란해서 생명마저 위협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세균에서 생기는 강력한 독소 때문에 심근염(심근염)등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수도 있다.
예년에 비겨보면 한 겨울철에 20여명의 환자를 우리 병원의 주변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병 자체가 무섭다기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부모들의 무지와 무관심이 더 무섭다. 어느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사경을 헤맬 때야 겨우 병원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디프테리아」는 보균자의 기도로부터 튀어나오는 분비물의 작은 방울을 통해 전염되므로 우리나라에선 법정전염병으로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환자도 병원에 수용되면 격리시켜야한다. 그러나 예방주사만 제대로 맞아두면 절대로 걸리지 않는 병이니까 어린이들의 건강관리에 관심을 두면 된다.
병원이나 각 보건소에서 제철에 실시하는 DPT를 아기 월령2, 3, 4개월에 세 번을 맞아두고 그 뒤에 1년 있다가 추가 접종, 3년만에 한번씩 추가접종을 해두면 이병에 걸릴 염려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먼저「디프테리아」병은 병 자체를 두려워하기 전에 부모들이 세심한 관심으로 예방 접종부터 맞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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