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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왕복비행에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항모에섹스호상에서 22일AP·AFP=본사종합】미국의 3인승 달 탐사 유인우주선「아폴로」7호는 22일 11일간 지구궤도를 1백63회전하면서 인간의 달 착륙에 필요한 갖가지 실험을 마치고 이날 하오8시12분 (한국시간) 대서양상「버뮤다」섬 동남5백31킬로 해상에 착수, 약20분 뒤「헬리콥터」에 의해 대기중인 회수함「에섹스」호에 인양됨으로써 인간의 달 개발에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아폴로」우주비행계획 담당자의 한사람인「조지·로」박사는 『미 국립항우국 (NASA) 은 원래 세웠던 목표의 1백1%를 달성했다』고 기뻐했다. NASA전문가들은 미국이 달 주위로 보내는 다음 단계의「아폴로·팀」을 오는 12월10일과 21일 사이에 발사할 수 있다는 자신을 굳혔다.
지난11일「월터·쉬러」대령「돈·아이젤」소령「월터·커닝엄」씨 등 세 우주인을 태우고 지구궤도에 진입했던「아폴로」7호 (무게6·5톤) 는 2백60시간9분이라는 세계최장 우주비행을 하면서 ⓛ미국 최초의 TV생방송 ②모의 달 착륙 ③「새턴」1B「로키트」 2단계와의「랑데부」④우주선의 방향전환 및 장기운항 시험 ⑤달 여행기간 중 우주인들의 안정실험 등에 성공함으로써 오는12월20일을 전후하여 3인승 우주선「아폴로」8호를 인류사상 처음으로 달 궤도에 보낼 가능성이 짙어졌다.
「아폴로」7호는 이날하오7시42분 (한국시간)「하와이」상공에서 역추진「로키트」를 점화하여 10분 뒤 대기권으로 재돌입, 수조낙하산 5개를 펴고 회수함「에섹스」호가 대기하고 있는 지점에서 8킬로, 예정 착수지점에서 약5백미터 떨어진 지점에 착수했다.

<거꾸로 착수, 한때 초긴장>
세 우주인은 수염이 텁수룩했으나 건강은 양호해 보였으며 곧 함내병실에 인도되어 정밀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존슨」대통령은 전화를 통해 이들의 업적을 찬양하고『전국민과 전세계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있다』고 말했다.
이날「아폴로」7호의 착수 및 회수광경은 전국에 TV중계방송 되었는데 착수지역에는 폭풍우가 쏟아지고 짙은 안개가 끼어 시계가 흐렸으며 세 우주인을 태운「캡슐」이 거꾸로 착수하는 통에「안테나」가 물속에 잠겨 한때 통신이 중단되어 긴장된 순간을 맞이했으나 우주인들은 부낭을 띄워 우주선을 바로잡았다. 「쉬러」대령은 곧 무전으로『몸이 거꾸로 돌아 착수하니 잠수함에 탄 기분 같다』고 안착 제1성을 보내왔다.
세 우주인들은 대기권 재돌입시 지상관제본부의 지시를 무시하고「헬메트」를 쓰지 않고 맨머리로 내러왔는데 이때 한 우주인이 멀미를 일으켰을 뿐 아무런 신체적 장해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쉬러」선장은『궤도를 벗어나 강하하기 시작할 때에「로키트」를 떼어버리니 마치 뺨을 한대 얻어맞는 느낌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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