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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해명」에 노발대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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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당의 원내총무가 장관사임안을 내겠다고 한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일. 그러나「신진자동차공업」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발벗고 나선 김진만 총무는『신진관계 자료를 상공부가 제시하지 않거나 국산화 계획이 예정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김정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했다.
『원내총무가 정부기관이나 업체에 자료를 요구할 권능이 있느냐』『굳이 원내총무가 앞장서서 특정업체와 맞싸울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가 당 안팎에 있기는 하지만「신진」측에서「망언」이니『정치풍토정화를 위해 규제되어야 한다』는 등의 자극적인 표현으로 해명광고를 내자 공화당 원내총무단은 노발대발했다. 7일하오 마침 박대통령을 만나러 청와대를 다녀 나온 김진만 총무는『신진이 천하를 모르고 어깨춤을 춘다』고 단단한 전의를 보이는가 하면 김창근 부총무는『신진에 불을 지르고 싶은 심정』이라고까지.
○…이 과열된 싸움에 대해 길재호 공화당 사무총장은 8일『장사를 오래 하지 않은 사람이라 서투른 것 같다』고 신진 쪽을 나무라는가 하면 정성태 신민당총무는『집권당 내부의 사정을 알 수 없어 무어라 말할수 없으나 신민당에서는 외자특감위원들이 신진의 폭리여부를 가릴것』이라고-.
한편 7일「자카르타」에 갔다온 한국탁구선수단장자격으로 선수들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김창원 신진공업사장에게 박대통령은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고『신문에 보니 김사장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데 우수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좀 내지-』라고 의미 있는 말을 건넸다는 것.
○…농림부에 대한 국회 농림위의 7일 감사에서 임갑수 의원(신민)의 신상발언, 이원만의원(공화)의 엉뚱한「식생활개선론」이 튀어나와 모두가 고소.
정책질의에. 앞서 임갑수 의원은「지난달29일 대구 수산시장 감사를 한 뒤 두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받은 일이 있다』고 해서 신민당의원들은 전휴상 위원장으로 하여금 박 내무에게 범인체포를 의뢰토록 요구했는가하면 정책질의에 나선 이원만 의원은『돼지 닭등에 쌀 보리 옥수수 등을 먹여 사육시키면 국민들이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기발한「식생활개선론」을 들고 나왔다. 그런가하면 신민당의 이민우 의원은 무려 25개 항목의 정책질의를 벌여『질의시간을 20분씩으로 제한하자』는 제의가 공화당 측에서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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