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방서 명산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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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젠 안방에서 인터넷으로 전국 명산을 즐기세요.”

산림청이 8일부터 홈페이지(www.foa.go.kr)를 통해 이색 서비스에 나섰다.

‘한국의 아름다운 산’이란 제목의 29분 30초짜리 영화를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2개 국어(국어·영어) 해설이 있는 영화는 일종의 ‘움직이는 산(山)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하다.

우선 주요 산의 비경(秘景)들이 계절별로 잘 나타나 있다. 겨울철의 경우 눈에 덮힌 태백준령(太白峻嶺)의 웅장함과 한라산 설경을 비롯,먹이를 찾아 나온 설악산 멧돼지와 빙벽타기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따스한 봄볕 아래서 새끼를 돌보는 한라산 노루들,혹한을 이겨내고 움트는 새싹,냉이 캐는 아낙네의 분주한 손길,온 산을 뒤덮은 산철쭉 군락지 등 봄철의 산 풍경들도 카메라에 잡혔다. 사라져 가는 산촌의 물레방아와 송이버섯,토종벌꿀 등은 가을 산의 대표적 정경들이다.

이밖에 6·25전쟁과 연료채취 등으로 황폐해진 민둥산과 2000년 발생한 대형산불로 숯검댕이로 변한 동해안 지역 모습 등은 역사 교과서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영화는 한국영상간행물제작소(K-TV)가 산림청으로부터 제작비(1억원)와 헬기등 장비 지원을 받아 지난해 1년간 만들었다. 산림청은 이 영화를 VTR로도 제작,전국 행정기관과 학교등 2천여곳에 나눠 줄 방침이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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