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잉글랜드 '죽음의 조' 최후승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1,2순위팀이 모두 귀향길에 올랐다. 한국에선 프랑스가 일본에서 아르헨티나가 '희생량'의 주인공이 됐다.

결국 대회 초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던 '죽음의 조'에서 스웨덴과 잉글랜드가 선택받은 자로 남게됐다.

스웨덴은 아르헨티나에 1-1로 비기며, 조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잉글랜드는 나이지리아와 팽팽한 접전끝에 0-0으로 비겨 조2위를 차지했다.

◇ 아르헨티나-스웨덴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결국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12일 일본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웨덴과의 F조 예선 최종전에서 1-1로 비겼지만 끝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경기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13분 스웨덴이 프리킥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2분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오르테가의 슛이 스웨덴 골키퍼를 맞고 나오는 순간 쇄도하던 크레스포가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역전골까지 가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자네티와 로페스의 빠른 측면돌파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전반부터 경기를 장악했다. 하지만 측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센터링은 아르헨티나 공격수보다 신장이 좋은 스웨덴의 수비수에 먼저 걸렸고 후방에서 한번에 넘어오는 패스는 공격수의 잦은 오프사이드로 맥이 끊겼다.

남미특유의 개인기를 활용한 중앙돌파가 아쉬웠고 수비를 끌어낼수 있는 중거리 슛도 보기 힘들었다. 미련하리만큼 측면돌파에 매달렸다.

절박한 아르헨티나에 비해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이 가능한 스웨덴은 두터운 수비벽으로 아르헨티나의 맹공을 저지했다.

수비에 중점을 둔 스웨덴은 역습으로 맞은 기회를 바로 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조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후반 13분 역습에 나선 안데르스 스벤손은 알메이다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멋진 중거리슛으로 연결, 아르헨티나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경기가 맘대로 풀리지 않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아르헨티나의 카니자는 전반종료직전 벤치에서 아유를 퍼붓다가 퇴장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잉글랜드-나이지리아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승 2무 (승점 5점)으로 아르헨티나와 비긴 스웨덴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일본 니가타경기장에서 덴마크와 16강전을 벌인다.

잉글랜드로서는 아르헨티나와의 예선 2차전에서 36년만의 ‘짜릿한 복수전’ 승리가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비기기만해도 16강에 오르는 유지한 입장의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더운 날씨를 의식해 미드필드에서 스트라이커로 나가는 패스를 생략하고 단번에 마이클 오언에게 연결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일관했다.

재미난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의 생각과는 달리 양팀 선수들은 패스 미스가 속출했고 베컴의 환상적인 프리킥도 나오지 않으면서 시종 무기력하게 진행됐다.

전반 중반이후 베컴의 패스와 미드필더진의 수적 우위를 앞세운 잉글랜드가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돼 이길 맘이 없는 듯 보인 나이지리아에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잉글랜드는 전반 34분 데이비드 베컴의 직선 패스를 받은 마이클 오언이 약 30여m를 단독 드리블해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상황을 맞이했으나 슈팅이 수비수 발에 맞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어 43분엔 폴 스콜스가 25m짜리 중거리 대포알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손을 거쳐 골대를 맞고 나와 나이지리아 골 네트를 가르지는 못했다.

후반이 되서도 양 팀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다만 후반 33분 애슐리 콜의 슈터링(센터링+슛)이 골대 상단을 타고 흐르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해 그나마 위안거리로 남았다.

Joins 금현창·이병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