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단적으로 표현하라 하면 『모든 분야 구석구석까지 「컴퓨터」(전자계산기)가 손을 뻗치고 있는 시대』라고 말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벌써 「컴퓨터피아」라는 용어가 제기되어있다. 전자 계산기에 의해 실현된 「유로피아」라는 뜻이지만 21세기초에 「컴퓨터피어」가 실현될 리는 없다.
「컴퓨터」가 가정주부의 노예가 되고 모든 공장을 「오토메이션」화한다해서 반드시 모든 사람이 생의 보람을 느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든 대소갖가지 「컴퓨터」가 여러모로 활약을 하게 될 것만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전세계 2천대 보유>
미국 「하버드」 대학에 최초의 「컴퓨터」가 설치된 것은 1944년의 일. 그보다 2년 뒤에 본격적인 「컴퓨터」인 「ENIAC」가 역시 미국서 개발됐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무어」 전기 공학교실에서 전기기술자인 「J·P·에카트」 박사와 물리학자인 「J·모클린」에 의해 당시의 최고급 전기기계식 계산기의 1천배의 성능을 가진 본격적인 「컴퓨터」가 개발을 보았다. 그로부터 불과 21년 밖에 안된 지난 68년 6월말 현재로 세계의 「컴퓨터」 대수가 도합 5만2천4백인50대를 헤아리기에 이르렀다. 물론 미국이 압도적인 1위
<계산속도 10억분의1초>
그리고 최근 일본은 서독을 따라잡아 2배가 됐다. 한국엔 지금 도합 6대가 가동 중에 있고 3∼4대가 곧 도입될 예정이다. 매년 l5∼25%씩 증가되고 있으니까 매년 평균 20%씩 늘어간다고 치고 2000연엔 전세계예서 2천 만대 이상의「컴퓨터」가 사용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상적인 「컴퓨터」로서 요구되는 조건으론「유니버설」(범용). 「인스턴트」(초고속) .「노·코스트」(소형 저렴), 「노·프로그램」(취급 간편), 「크리에이티브」(창조적) 등의 성능이랄 수 있다.
21세기엔 창조성을 빼놓는다면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컴퓨터」가 출현할 가능성이 짙다. 범용이라는 점에선 「리얼·타임·시스팀」(즉시통신) 「타임 쉐어링·시스팀」(시분할) 에 가능한 「컴퓨터」가 나와있다. 따라서 21세기에 이르러서는 보다 대용량의 기억장치를 갖추고 있고 순간순간의 필요에 의해 해답을 이끌어내는 「자기 발견적」인 「컴퓨터」가 개발될는지도 모른다. 이제 「컴퓨터」의 계산속도는 「나노·세컨드」(10억분의 1초)라는 단위를 쓸 만큼 빨라졌다.
<신화 같은 일 얼마든지>
그러나 「나노·세컨드」는 광선이 30센티 달리는 시간이므로 그 단위를 넘어설 수 있는 고속 「컴퓨터」를 개발하기는 어렵다. 더 속도를 늘리려면 보다 소형화시키고 그리고 계산능력을 가진 몇 개의 「블록」으로 나누는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각광르 받기 시작한 IC(집적회로), LSl(고집적회로) 등이 개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넣는다면 21세기엔 소형 저렴이면서도 고속의 「컴퓨터」가 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
지금만 해도 「컴퓨터」의 하는 일은 손꼽아 보기도 힘들 정도로 여러 가지다. 미국의 「E·C·버클레이」는 「컴퓨터혁명」이라는 62년에 출판된 저서의 권말에 응용5백예를 적어두고 있다. 그 뒤 6년간에 「컴퓨터」의 이용범위는 더욱 넓어져 연애상대자 선택, 국회의원 선거에서 개표직후에 당선자 알아맞히기 작곡, 천연색 그림 그리기 등등 마치 「그리스」 「로마」시대 때의 신화 같은 일을 척척 해내고 있는 처지다.
<병원 진단도 계산기로>
따라서 21세기에 이르러서는 각 가정에 「퍽처·폰」 겸 「컴퓨터」 단말기가 마련되어 신문 「텔리비젼」전화 「라디오」로 쓰는 것은 물론 은행에의 저금, 병원에의 진단, 도서관에서의 자료 찾기 등 하구 많은 편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듯 「컴퓨터」에 의한 정보산업이 고도로 발달된 21세기지만 창조성을 나타내는 「컴퓨터」까니는 나올 것 같지 않다. 너무 「컴퓨터」가 발달되면 인류가 오히려 기계의 지배를 받고 더 나아가서는 짓눌려 멸망될는지 모른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계산능력 등은 높지만 창조성은 유아같은 「캄퓨터」가 인류를 위기에 던져 넣을 것 같지는 않다고 추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