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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도 휴전도 까마득 메뚜기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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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외평론=본사특약】평화의 전망에 전혀 보이지 않는 전쟁이 「아프리카」로부터 「아시아」에 걸쳐 「아프리카」의 서단 「마카오」로부터 동「파키스탄」의 「다카」까지-언제 끊일지도 모를 상대로 계속되고 있다. 싸울 때마다 이기고는 있으나 진정으로 이길 수 있는 것은 우리인지 또는 적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올해는 결전의 해>
전역이 너무 넓기 때문에 「유엔」도 주전장을 한군데로 「봉쇄」할 수도 없고, 주요한 전선만도 네 개나 있어 참전국은 60개국에 이른다.
금년은 위협이 유난히 커서 최근 10년간에 보지 못하던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금년의 공격목표는 동「아프리카」로 지향되어 있다.
동아의 약한 농업경제를 큰 재해로부터 지키려고 하고 있는 것은 「파일러트」와 곤충학자의 혼성부대이다. 「이디오피아」의 북부「아스마라」에 있는 그 본부에서 작전 전체를 지휘하고 있는 주임과학자 「존·세이어」씨는 『금년은 아마 결전의 배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메뚜기는 크게 분류하여 붉은 메뚜기, 이동성 메뚜기, 사막 메뚜기의 세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사막 메뚜기」는 번식력이 가장 강하고 파괴력도 크다. 「이디오피아」의 「아스마라」에 있는 국제부대가 도전하고 있는 것은 이 「사막 메뚜기」이다.

<전력 17년의 전사들>
본부의 「사막 메뚜기 대책기구」(DLCO)에서는 「에디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및 불령 「소말리아」의 6개국에서 모인 전사들이 작전과 출전에 바쁜 날을 보내고 있으나 그들은 모두 전력을 지닌 「세이어」씨의 제자이다.
DLCO소장 아래에는 3명의 과학자와 조수들이 일하고 있는 외에 4명의 조종사와 3명의 기술자가 있어 6대의 비행기를 움직이고 있다.

<통계조차 못낼 피해>
메뚜기의 피해는 통계숫자 등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무섭다. 한 마디로 메뚜기떼라고 하지만 1평방 마일당 약2억5천 마리의 메뚜기가 습격해 오는 것이다. 메뚜기는 추위에 강하고 산소의 결핍에도 예사이기 때문에 「히말라야」지대에서도 1만9천피트 상공까지 난다. 또 한달 내지 반년 정도의 사이에 수백마일을 날아 도중의 작물을 깡그리 먹어버린다.

<7국27사 병기 경쟁>
1갤런으로 3백만의 메뚜기를 퇴치하는 신예「병기」를 개발한 것은 DDT를 만들고 있는 「스위스」의 「가이기」사인데 경쟁상대인 「시바」사에서는 2, 3배의 독성을 가진 신약의 완성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미 영 독 이 「스위스」 및 일본의 7개국, 27개사가 이 「병기시장」으로 몰려와 있으나 메뚜기쪽도 곧 이 새 살충제에 면역이 되기 때문에 어느쪽에 승산이 있는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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