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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박람회|오색의 축제 첫날부터 장사진|국내외서, 4만점 출품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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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내일을 위한 번영의 광장』 그 이름아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장은 9일 개관과 함께 온통 축제분위기에 젖어 있다. 회장인 서울 영등포구 구로동 제2수출 공업단지로 가는 길목은 개막시간인 상오10시 이전부터 모여든 시민들의 서성거리는 발길로 가득차고 회장 안 다섯 군데에서 출품11개국의 깃발과 30여개의 5색「애드벌룬」이「수출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더욱 빛났다.

<회장 한 바퀴 도는데 6시간|5만2천평 넓이>
○…총면적 5만2천평, 국제규모로는 처음인 박람회 현장은 국내관과 외국관·삼성관등 각기업체의 독립관에 5백 종류 4만여 점의 각종 상품이 진열되었다.
○…정오 10시 정각 박정희 대통령부처와 3부 요인, 각 기업체대표, 주한 외교사절등 초청인사 2천5백여명이 회장 가운데 임시로 마련된 개막식장에 자리를 잡고, 무학여고 합창단과 공군주악대가 수출의 노래를 불렀을때 개막식은 절정을 이뤘다. 개막식장 주위에는 제1수출공단의 여직공 1천5백여명이 늘어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2만개의 풍선을 날렸고 3백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태풍 만난 중국관>
○…이날 자유중국 전시관에는 전시품이 없어 관람객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했다. 비행기로 전시하려던 공예품을 싣고 오다가 태풍을 만나 돌아갔다는 것.

<폭리 노린 상점도>
○…여섯 군데의 「코피·숍」에서는 이날 시중에서 40원에 팔리는「코카·콜라」1병에80원,「스페시·콜라」1병에 1백원씩 받는 등 너무 비싼 값을 받고있어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가하면 박람회장 정문 입구에서 박람회본부건물에 이르는 길, 상징탑을 중심으로 한 큰길만「아스팔트」가 되어있을 뿐 주변에는 채 길바닥이 다져지지 않고 「블록크」만 깔아놓아서 자동차가 다닐 때마다 깨지는 통에 걸어 다니는 관람객에게 불편을 주기도 했다.
○…주최측에서는 응급의료실, 미아보호실, 1개소의 양식부와 3개소의 한식부 등을 마련했다.

<대인기 원자력관>
○…한편 이날 각 전시관 중 美國의 원자력관은 큰 인기를 모았다.
10킬로와트짜리 실물 원자로를 비롯하여 공업, 의학, 농업 등에서 실지로 이용되는 각종 원자력 기기가 전시되어 있는 원자력 전시관은 「나일론」과「비닐」로 된 특수 건물로서 공기를 불어넣어 25분만에 세워진「돔」식 건물.
서울시에서는 이 박람회를 축하하기 위해 꽃전차를 운행하고 이날부터 기념 담배·기념우표도 발행한다.

<주말엔「쇼」공연>
박람회 기간중 개천절·한글날을 비롯,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12회의「쇼」를 공연하며 매주 1회씩 6회의 가요「콩쿠르] 방송공개「프로」 고적대 군악대 민속무용 등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진다.

<입장료 어른50원>
이 박람회의 입장료는 어른 50원, 단체30원, 어린이30원, 중·고·대학생 20원, 국민학생 10원이며 하루 2만5천명의 관람객을 예상, 기간중 1백만의 관람객이 드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회장을 한바퀴 구경하려면 6시간이 걸리며 경비 조달의 일부로 2억원어치의 복권도 팔아 관람객의 행운을 점치기도 한다.

<날뛰는 소매치기>
○…이날 낮12시 정각부터 팔기 시작한 정문 앞 3개의 매표소엔 몰려든 인파로 매표구 유리창이 깨지는 등 아우성-. 이틈에 유문생씨(34·대구시 원배동 1235)가 입장권을 사려다 현금 4천원을 소매치기 당하는가 하면 박소영양(23·경희대 화학과4년)은「핸드백」을 찢기고 그 속에 든 돈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고 피해신고「센터」에 찾아오기도 했다.
○…이날부터 치기배 검거본부를 두고 나온 경찰은 재빨리 암표 장사를 하던 김용완군(20·가명·서울구로동)을 검거했는데 김군은 50원짜리 어른표 6장을 사서 60원에 팔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경관 백36명 배치>
서울시경은 한국무역박람회가 개막된 9일 폭력배 치기배 등 검거본부를 박람회장 안에 두고 사복형사50명 정복86명 등 1백36명의 경찰관을 상주시켜 관람객을 괴롭히는 일이 없도 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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