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국전체질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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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964년「프랑스」정부가주는「로마상」수상자 선정을 둘러싸고 일어났던일이다.「앙드레·마를로」문화상과 심사위원장은 서로 다른 견해를주장함으로써 3백년역사를갖고 제도화한 이「로마상」의 존폐문제에까지 번진적이있었다.
「마를로」는 심사결과에 대해 지독한 불만을 표했고, 심사위원장은 그불만에대해 옹졸한 독단이라맞서 비난했다. 요는 심사기준과 작품 수준에 문제가있었다.
이번문화공보부가 성안한 국전제도에대한 방침은 오랫동안 논란거리가돼온 이행사를 체질개선하려는 응당한 조처라고생각한다.
비난의 초점이 돼온 심사위원의 구성문제는 공평을 기하여 연임을 피하게 하자는 위원선정취지이므로 우선 반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는 듯하다. 결국 국전을 둘러싼 갖가지 물의는 모호한 심사기준의 결과로 빚어지는 것이 아니었던가.
어느정도 이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해 두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회화·조각·공예등 각분야별로 주제(테마)를 제시하여 임의대로 구상을 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얽혀지는 사제관계는 미술학도들에게 잡음과 과민성을 주게되며 권위에 대한 불신을 초래케하는 실정이니 만큼 이 문젯점도 제거할 필요를 느낀다.
국전은 신인을 자극하는데도 의의가있지만 미술학도의 국전 참여는 이번 기회에 재고할 필요를 절감한다.
다시 말해 국전자체의 성격을 뚜렷하게 세울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할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국전의 권위는 자체정리로부터 이루어져야할 것이다.【임영방<서울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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