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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하는 연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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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상아탑 속에서의「연구」라면 하나의 논문을 완성하는것으로 할일을 다했다고 해도 나무랄 사람이없다. 사실 우리나라 대학 혹은 연구소에서의「연구」는 거의가 그랬다. 시간에좇길 필요도 없었고 창의성을 중시하지 않아도 됐다. 눈에보이는것이 안보여도 괜찮았다. 그래서「실험」이나「검정」이「연구」와 혼동되기 일쑤였고 남의 업적을 베껴서 만든 논문마저「연구업적」으로 통했다. 그러나 산업계와 밀착해서 서로 번영해나가야될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의「연구」는 그럴수는없고 그래서는 자멸을 부를것이 뻔하다. 더우기 지금은「연구」경쟁이 불꽃을 튀기고있는 기술혁신시대.
오늘의 신상품이 내일의 구물로 전락되는일이 흔하게된 기술혁신시대에 뒤지지 않으면서 한국의 전통과 풍토에 깊이 뿌리를 박고 산업계번영의 추진력이될 연구「테마」와 연구방법은 무엇인가. 하나의논문이 아니고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않은 의젓한상품속에결정시킬「연구업속」을 내기위해서는 우리「한국의 두뇌」를 어떻게 결속시키고 어떻게 활용할것인가. 본격적인 연구활동개시의 시기를 69년봄으로잡고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가 지금 국내에서 전자공업「세미나」를열고있고 곧 미국「바텔」연구소서「한국의경제발전에 있어서의 응용연구의 역할」이라는 국제「심포지엄」을 열게되는 까닭도 따지고보면 동연구소가 무슨일을 어떻게 해야되는가를 찾기위해서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오는9일부터 3일간「오하이오」주에있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연구소와 자매기관인「바텔」기념연구소에서 열린다. 이번「심포지엄」의 의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소장최형섭박사와「바델」소장「셔우드·L·포세드」박사가 교대로 맡게된다. 그리고 한국측에선 정부대표 청와대 경제제2수석비서관과김동조대사, 그리고 한국및 재미한국인 과학자 60여명이참석하고 미국측에선「즌슨」대통령의 과학기술특별고문「도널드·F·호닉」박사와「번스틴」전「유솜」처장을 비롯하여「포드」재단의 간부,「바텔」연구소간부와 과학기술계및산업계의 저명인사 1백명이참석한다.「포드」재단의 후윈으로 진행되는 이「심포지엄」의연제및연사는 다음과같다. ▲한국의 공업경제발전과 응용연구의 관계(「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수 함인영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대한 해외체재과학기술자들의 기여(「벨」전화연구소연구원 김형배박사)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관계 (「유타」대학교수 이태규박사) ▲한국과학기술연과「바텔」과의 관계「바텔」부소장「에드워드·E·슬로터」) ▲공개토론.
한편 한국에서 개최되고있는것은 제2의 산업혁명을 가져올것이라고까지 기대되는 유망사업의 하나인 전자공업에 관한「세미나」.
전자공업진흥 5개년계획의 실현을 앞두고 지난2일 시작되어 7일에 끝날 이번「세미나」에는「제너럴·일렉트릭」파「벨」연구소, IBM사,「퓰렛패카드」,「몰롤리」,「모투롤라」등 미국의 대표적 전자공업회사에서 일하고있는 중견급의 한국인학자 6명과 일본리화학연구소와 대판대학의 한국인 학자2명, 그리고 과학기술연구소의 책임연구원 5명이 참석하고있다. 이번 전자공업「세미나」에서의 연제와 연사는 다음과같다.
▲한국전자공업의현황과개발에있어서의 문젯점(KIST정만영박사) ▲한국에있어서의전자계산기이용현황과전망(KIST성기수박사) ▲전자장치에관한 최근의연구동향 (「벨」연구소강대원박사) ▲전지공업과 최근의연구동향(「몰롤리」연구소강홍렬박사) ▲KIST에있어서의 반도체물리연구활동(KIST정원박사) ▲「퓰렛패카드」에서의 고체물리연구(「퓰렛패카드」연구소강창술박사) ▲반도체물성에관한 최근의연구(동) ▲「레이저」의 공업적응용과 전망(일본리화학연구소김필현) ▲전자지시관과 전자「빔」을 이용한 측정기술의발전 (대판대학김현우) ▲「페리트」생산에 있어서의문젯점(KIST심문택박사) ▲전자계산기용전자부분의발전동향(IBM「임새뮤얼」기사) ▲미국에있어서의IC공업(「모투롤라」강기동박사) ▲「제너럴·일렉트릭」에있어서의 전자부분의 발전(G·E 김창수박사) ▲한국과 미국의 전자공업(동).
이번국제「심포지엄」은 미국「포드」재단으로부터 2만3천불의 원조를 받아 개최되는데 내년부터는 한국에서 열릴것이라고한다. 그러니까 외국에서 활약하고있는 한국과학자와 저명한 외국과학자가 대거 내한하는 계기가 마련되는셈이다. 국내「세미나」는 각분야에걸쳐자주열것이라고한다. 이러한 국제「심포지엄」이나「세미나」가 내외의 과학자를 한자리에모아 지식을 교류케하고 친목을 도모케하며 더나아가서 우리학계에 자극을 주는등의 부산물적인 효과를 가져오는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한국과학기술연구소가 우리나라 산업계와 상부상조하며 번영해나갈 길을 찾는것이 최대의 목적이므로 여지껏의「세미나」나「심포지엄」모양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따위의 미적지근한 태도로 진행시켜나갈수는 없는일. 그뿐아니라「심포지엄」과「세미나」에서 나온 결과를 사후에 철저히 분석, 활용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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