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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계산기 중학추첨|「합리적 진학」실현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시교육위원회는 중학입학추첨을전자계산기로 하자고 문교부에 상신했다고 한다. 단순한 제비뽑기 방식을 지양하고 희망학교 통학거리 IQ등을 모두 참작하는 과학적인 전자계산기 추첨방법으로 바꾸자는것이 이번상신의 골자인것으로알려졌다. 그러면 전자계산기로 추첨한다면 그방법은 어떠하며 과연 공정하고도 신뢰할만한 것일까.
『혹시 귀여운 자식의 운명을 한낱 기계에 지나지않는 전자계산기에 맡길수 있을까하고 걱정하는 학부형이 계시다면 염려 마시라고 하겠읍니다. 전자계산기는 비정할이만큼 공정하고또한 누구보다 빨리 일을해내니까요』라고 재단법인 한국전자계산소의 이주룡소장은 말한다.
이번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상신내용에 깊이 관여한것으로 알려진 이소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전자계산기(정확히는 전자계산조직=EDPS)는 입학의 추첨뿐 아니라 교사와 시설을 평준화하여 학교차를 근본적으로 없애는데까지 쓰일수 있다는것.
교사의 전공과목·학력·경력등 필요한「데이터]를 기초로 등급을매겨 전자계산조직에 기억시킨다. 학교의 건물크기·학급수·운동장의 크기·시설등을 판정해서 또한 등급을정해 전자계산조직에 넣는다. 그리고나서 예를들어 5급학교에 1급교사를 배치하는등의 공정한 배치를 전자계산조직으로하여금하게한다.
이렇게 전자계사조직의위력은 대단한것이니까, 이왕 이용하려면 제비뽑는 작업이나 시킬것이 아니라 지망학교·통학거리·IQ등을 고려해서 전자계산조직에걸어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진학을 실현시키자고 이번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상신에 강조됐다고한다. 그러면 10만이 넘는 69연도국민학교 졸업생의 약1백개 중학교에의 입학추첨을 전자계산조직으로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기로하자(그림참조). 먼저 접수를한다. 그다음「펀처」의과정부터시작해서 EDPS과정까지 가는데 이 최종과정에서 개인명세표를 학부형에게 확인시킨다음 서명시킨다. 확인시 이상이있으면「펀처」부터 시정해나간다. 그리하여 조금도 틀림없으면「마그네틱·데이프」에기록해서 보관해둔다. 학생개개인에 대한「기록카드」에는 제1 제2 제3등의 지망교, 지망교와 주소와의 거리, IQ등이 모두 기입되어 있는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나서 각학교별로 우선제1지망에따른 추첨을하면된다.
5백명정원에 4천1백12명이 지망한것을 예로들면-먼저 통학거리로 4킬로이내에 있는 학생을 줄이니 1천5백명이 불합격.
그다음엔 IQ몇이상을골라보니 8백명이 떨어져나갔다. 2천3백명을 뺀 나머지는 1천8백12명. 여기서 추첨으로 5백명을 뽑는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1812를 제곱하거나 1812를 500으로 나눈 3.624(경쟁비율)를 제곱해보자. 전자의 경우엔3283344가 되고 후자는 13.133376이된다. 아무거나 끝에서부터따져보아 4이하의 수는 3이된다. 따라서 3번부터합격자가 되는것인데 엄밀하게 3.624대1이 되도록 전자계산기가 다음은7번 10번 14번이 되는식으로 합격자를 퉁겨낸다. 이렇게 추첨을 하게되면「l812」라는 숫자나 3.624라는 숫자는 누가장난을 해서 좌우될 성질의것이 아니므로 절대 공정할수있다. 그리고 이러한작업을하는 시간도 매우빠르다.
1분에 4백명 즉1시간에 2만4천명을 처리할수있으니 10만명이라야 4∼5시간이면 끝난다. 우선1차가 끝나면 합격자를 빼고 2차지망을 결정하면된다. 그리고 10만명 지망학생에대한 모든「데이터」는「마그네틱·테이프」반권이면 수용할수있다. 이제 세계는 전자계산조직시대를 맞았다. 미국에 4만대이상, 일본에 약3천대등 전세계엔 6만대이상의 전자계산기가있다.
우리나라엔 전자계산소에2대(오는9월15일에 소형1대가 더들어오면), 육군에2대, 경제기획원통계국에1대, 유한양행에1대가있다.
이미 성균관대학교서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했고 앞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 고성능전자계산기가 들어올 예정이며 한국전자계산소에 대한 주문업무량이 늘어나는등 우리나라도 바야흐로전자계산조직시대를향해자세를바로잡아가고있는도중이다.
일본에서는 50여만명의 대학입시지원자를 모의시험을 치르게한다음 그점수에따라 어느학교에가면 붙고 떨어지고를 전자계산조직으로판가름하기까지했다고한다.
앞으로 입학시험 추첨에 전자계산조직을 쓰기로한다면 우리나라에 전자계산조직시대가오는 시기를 단축시키는획기적인 일이되는것이라고전자계산조직전문가들은 말하고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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