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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의 학창|대학생 생활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각 대학의 후기 졸업식과 함께 4년간의 대학생활도 마무리짓기 시작할 무렵이다.
대학생들은 어떻게「캠퍼스」에서 4년을 보내는가. 전공과 대학의 결정, 대학생활 중의 고민거리, 졸업후의 진로에 대한 대학생들의 문제를 중앙교육연구소의 조사를 통해 살펴본다. 이 조사는 지난 1년 동안 이 연구소의 생활지도연구실 (당시 실장 서봉연)이 전국 38개 대학의 2천8백7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것이다.

<입학전후>
대학의 입학동기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서』(30%) 『인간관계를 넓히려고」(20%) 『적성과 취미를 살리려고」(18%) 『취직이 잘돼서』(15%)순이나 『부모가 가라고 해서』(2%) 『남들이 가니까』(4%)등의 무책임한 동기도있다.
재학중인 대학과 학과가 고교때의 희망과 일치하는 것은 불과24%-. 원하는 대학의 맞지않는 학과를 다니는 학생은 13%이며 전공은 맞으나 원하지 않는대학은 24%, 대학과 학과가 모두 희망과 다른학생은 37%로 대학생의 4분의3이 희망과는 다른곳에 재적하는 셈이다. 그래서 이들은 마지못해 또는 불만족한 대학생활을 하고있으며(73%) 그중 20%가 전과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

<대학생활>
25%가 부직을 가지고있는 대학생들의 공통된 고민은 ①사교·오락활동 ②학업문제 ③개인적응 ④사회가치문제의 순서로 나타난다. 그러나 남학생의 경우는 병역문제와 경제문제가, 여학생의 경우는 신체문제가 두드러진다.
먼저 경제문제를 세분하면 용돈부족(37%) 집에서 돈 걱정(34%)등 거의가 낮은 경제생활수준에 기인하는 것으로 과열된 교육열에 무리가 있음을 보인다.
사교 오락활동에서는『여행을 하고싶다』(54%) 『정신적 수양』(53%) 『여가를 즐길 장소와 시설이없다』(32%)등이 고민거리.
사회적 적응에는 열등감(44%) 지도력부족(36%)으로 애태우며 개인적 적응에서는 하고 싶은 일이많다(51%) 심한 공상(43%) 후회(38%) 우울증(36%)으로 괴로움을 받는다. 이성에 관해서는 맞는 이성을 찾지 못한다(38%) 좋아하는 이에게 마음을 못 알린다(27%) 교제기회가 없다(20%) 이성교제를 자연스럽게 인정안한다는 고민도 12%나 된다. 가정에서 이들은 부모의 기대가 너무 크고(42%) 부모를 희생시켜 부담이 되며(34%) 집에서 져야할 책임(33%)이 무겁다.
자녀 중심인 우리나라의 가족제도가 건재함을 나타낸다. 사회가치 문제로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골똘하고(40%) 부정부패에 강한 의분(37%)을 느낀다.
교수와 너무 접촉이 없고(50%) 상담역의 개인지도교수를 아쉬워하는(42%) 학생들은 졸업 후에의 조언을 원하며(39%) 장래 계획의 필요를 절감한다(26%).

<졸업후 진로>
대학생들의 졸업후 희망은 취직(12%) 입대(18%) 유학(12%) 진학(7%) 등이다.
그러나 졸업후 전공분야로의 진출희망은 67%이며 다른분야로 나아가고 싶은 희망이 23%나 된다. 게다가 고학년이 될수록 전공분야에대한 책임감과 소명감이 점점 엷어지는 경향이다.
전공분야에 자신있는 학생은 40%에 불과하며 자신없는 이유는 실력부족(26%) 직장협소(27%) 배경없음 (14%) 등.
대학의 학생조사를 통해 가장 문제되는것은 교수와의 유대이다. 학생들은 지적연마에 못지 않게 덕육에서 교수의 지도를 바란다.
또 하나는 고교에서의 올바른 진학지도 근시안의 수험정책에서 벗어나서 지성과 직업세계에 전망을 갖춘 진학이 요구된다.
학생들은 교수에 대한 불신감을 되도록 씻고 능동적인 지도를 구하고, 교수는 학생들의 신상에까지 깊은 배려를 쏟아야 겠다는게 서봉연씨의 맺음이다.
따라서 각대학은 학생들의 여러문제 거리를 없애도록 전담기구를 신설, 확충하는 것이 시급한 형편.
이미 몇몇 유수한 대학에는 학생지도연구소, 부직보도소 등이 마련되어 있으나 문제해결에 실질적인 공헌은 보잘것 없다.
또 현재의 학생처는 행정사무처리를 벗어나 원래의 임무인 학생지도에 돌아가도록 개편, 확충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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