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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의 피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더위는 세속인의 생리일뿐 극기와 구령을 추구하는 종교인들은 오히려 한여름철을 정신의 시기로 삼는다. 각 종교의 여름수련을 살펴본다.

<하안거>
불교인은 누구나 할수있다. 음력 4월15일에 시작(결제)하여 7월15일에 해제되니 90일동안의 고행이다. 유래는 농부들의 백종날에서 비롯된 것이나 불가에서는백중(연구발표)을 목표로 스님이 공부하는것에서 시작됐다.
스님의 공부는 보통 세가지 방법에 따른다.
참선, 경전연구, 염불. 그중 하안거기간중에 즐기는 공부는 참선. 참선은 보통 선방이 따로 있어 행해진다. 책상다리를 틀고 앉아(결가부좌)의심나는 것을 화두(목표)로 삼아 한가지를 골똘히 생각한다. 그것이 무념에 이르면 참선은 성공이다. 안거중에는 일체 침묵을 지키며 오후는 부식이다.
7월15일의 해제가 가까와지면 1주일내지 21일동안 밤에 일체 잠자지않는 용맹정진을 하게된다. 그밖에는 대개 새벽, 아침, 낮, 저녁의 사분정진이 밤9시에 끝난다. 제일로치는 수련도량(도량)은 강원도오대산의 상원암, 그밖에 해인사의 용탑선원과 서울안국동의 선학원도손꼽아준다.

<피정>
「가톨릭」에서 신자와신부 수녀가 행한다. 피정은 1년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있으나 그기일이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통 여름철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믿음을 쇄신하기위해 마련한 이피정은 들어가기전에 미리 공표하는 것이 상례.
피정기간 중에 지키는것은 침묵. 신자는 피정지도 신부아래서 공동기도, 공동식사를하며 요즘은 집에서 기거하는 것만은 허락하고있다. 그러나 신부나 수녀에게는 무척 엄하게 침묵과 기거를 제한한다. 기일은 신자가 3일, 신부가5일, 수녀는1주일내지 10일이다. 피정이끝나면교황의 특별강복이 내려진다.
피정중에 강론이 벌어지며 이때 우리나라 79인의 복자및 김대건신부의 행적을 말해준다.
수녀들은 수녀원에서 피정을 하게되며 신부들은 왜관의 성「분도」수도원 및 서울정동의 성「방지거] 수도원을 즐겨 택한다.

<기타>
개신교쪽은 수련보다도 봉사를 앞세워「워크·캠프」활동을 벌인다.
천도교에서는 20일내지 49일동안 특별기도주간을 두고 주초를 끊는다. 옛날에는 어육까지 끊었었으니 많이 풀어진 셈. 이수련중에는 선도사고 교인이고『지기금지…』의 21자 주문을 천독내지 2천독한다. 천번을 외려면 보통 1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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