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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갈 때 짐 검사 한 번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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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내년부터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항공기를 탈 때 탑승구 앞에서 가방을 열고 다시 한 번 짐 검사를 받는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항공업계 조찬간담회를 열고 “미국행 비행기에서 2차 보안검색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는 항공기 탑승객이 공항 출국장 검색대를 통과했더라도 미국행 항공기에 한해 액체류를 갖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는 2차 검색을 받아야 한다. 미국행 항공기를 노리는 테러 가능성을 막기 위한 미국 교통보안청의 요구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 측과 기본적인 합의는 이뤄졌다”며 “올해 안에 액체 폭발물 감지기를 설치해 시험 운영과 검증을 마치면 내년부터 2차 검색을 면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 검색이 없으면 공항 면세점에서 술·향수 같은 액체류를 산 뒤 고객이 직접 들고 미국행 비행기를 타러 갈 수 있다. 현재는 면세점에서 액체류를 사도 고객에게 바로 물건을 주지 않는다. 대신 특수 포장한 쇼핑백에 담아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전달하고 있다. 정부는 다른 나라에서 온 환승객이 위험한 액체류를 들여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항 환승 통로에 액체 폭발물 감지기를 둘 계획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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