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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넘친 속리의 노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양을 달리하는「스칼라」좌나「메트로폴리탄·오페라」성좌의 빛나는별들의 육성을 가만히 앉아서 듣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25일밤 시민회관에서 가진「스텔라」의 한국공연은 그 좋은 예다.
순수한「오페라」가수에게서 정선된「아리아」만을 듣게된 그리쉽지않은진귀한 기회라고생각하는한편 세계「오페라」무대의별(이어로「스텔라」)을눈앞에보며 듣는다는 현실이 준감격은 오직 그가 노래에 살며 정밀하게 닦아온 예술의 생명력때문일것이다.
「베르디」의가극「운명의 힘」중에서 시작한 이날「스텔라」의 노래는 첫곡 「파체」의 높은 음으로된「파」소리부터 매력적인 힘찬소리로 우리의귓전을 때렸다.
그순간부터 우리는 속에서 떠난듯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흉부호흡을 주로하면서 힘찬 고음을위해 이따금 상용하는 하복부의 움직임은 대체로 무리없는 호흡법의 좋은 본보기의 하나였지만「브리딩」이 길지못함은 아쉬웠다.
「스텔라」의 음성은 단연 매력 그것임에 틀림없고 알맞은 파동의「비브라토」는 싫증을 주지않았다.
좋은악상으로「오페라」가수답게 때에 맞춘 변화있는「제스처」는 청중을 사로잡고도 남음이있었다.
예술재현에서 우리는 완전을 기대하지못한다. 대개 악상을 달리 해석 표현한다는 피상적인면을 붙들고 잘,잘못이라는 위험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많다. 굳이「스텔라」에게서 아쉽다는점을 찾는다면 낮은음이 비교적 약하다는것뿐일것같으나 그의성악예술의 흠이 되지는 아니한다. 애교있는 미소, 쾌활하면서도 얌전한「스테이지·매너」「오페라」가수다운 다양한 극적「제스처」, 널리 알려진바있는 미모등 모든조건이 융합된 속에서 불러준 첫곡으로부터 「토스카」의「노래에살고, 사랑에살고」그리고 주인공의낙담을 여실히 표현해가며 부른「에르나니」의 노래 마지막「지안니·스키키」중의「오 사랑하는 아버지」에 이르러 우느둣 다감한 예술가의멋과 감홍을 유감없이 발휘한「스텔라」에게 보낸 청중의그칠줄 모르는 박수는 응분의 보수임에 틀림이없을것이다. <중앙대교수·이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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