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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 전력분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의 16강 진출 길목에는 세 팀이 버티고 있다. 두 팀은 과거의 영광을 부활시키려 하고 한 팀은 체면이라도 세우려고 필사적이다.

포르투갈

36년 만에 최고의 월드컵 성적을 올릴 수도 있고 반대로 대추락을 경험할 수도 있다.

기량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는 '2001년 올해의 선수'다. 공격수 파울레타, 요앙 핀투, 누노 고메즈는 날카로운 마무리 일격을 자랑한다. 그리고 주장 페르난두 쿠투의 태클과 욕설은 유럽을 호령한다.

압박은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영웅 에우제비오가 뛰어 3위를 달성했던 1966년 팀보다 떨어질 것이 없어 영광의 재현을 예고한다.

그러나 피구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힘든 시즌을 보내며 상처 투성이가 됐고 루이 코스타는 AC 밀란에서 혹사당했다.

하지만 라틴계의 감각과 유럽의 실용주의가 효과적으로 조합된 포르투갈은 최고에 가깝다. 그들은 유로 2000에서 눈부신 경기를 보여줬고 월드컵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4득점 2실점 하며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

과거에 미국과 두 번 경기를 가졌던(12월- 1대0, 1월- 1대2) 한국팀과 6월10일 대구에서 만나는 한국은 다를 것이다.

한국의 전매특허인 지치지 않는 체력과 맹렬한 압박은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무르익었다.

월드컵 4회 출전의 수비수 홍명보는 이 팀에 경험과 침착함을 불어 넣는다. 공격수 안정환은 영리함과 예리함을 더해준다. 두 선수는 미국과의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미국전 이후 진형과 선수진을 정비했다. 한국 최고의 득점원 황선홍의 출장도 확실하다. 미국 전에서 득점했던 미드필더 유상철과 송종국도 나온다.

폴란드

폴란드는 1986년 이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의 성장세는 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1974년과 1982년 팀에 맞먹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무서운 공격수 엠마누엘 올리사데베(예선 8득점)는 그리스 클럽 파나티나이코스에서 선발 명단을 들락날락하고 있고, 폴란드 평가전에서 부상 당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메이커 시비에르체프스키는 바스티아에서 마르세유로 이적한 뒤 시즌 중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일본과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수비수 토마시 바우도흐, 토마스 크워스, 야체크 지엘린스키의 실책으로 골을 헌납해 각각 2-0, 2-1로 패했다. 지난 9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하며 순항하던 폴란드에게는 뼈아픈 결과였다.

위협적인 존재는 올리사데베 만이 아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라도스와프 카우지니는 삭발한 머리를 잘쓰기로 유명하다. 그는 예선에서 5골을 넣었다. 시비에르체프스키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마레크 코즈민스키는 위험한 좌측 날개다.

크워스, 바우도흐, 토마시 하이토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노련한 선수들이다. 바우도흐와 하이토는 리버풀 소속의 수문장 예지 두데크 앞에서 짝을 이뤄 중앙수비를 형성한다.

과거를 돌이켜 본다면 폴란드는 1986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Ridge Mahoney (Soccer America)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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