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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위의 대좌|소·체코 자유화 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체코슬로바키아」의 자유화운동을 둘러싼 소련과「체코」 두나라간의 신경전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소련공산당사상처음으로 소련공산당정치국원11명전원이 「체코」 영내에서 열리는 소 「체코」쌍무회담참가차「모스크바」를 떠났다는 보도와 때를같이하여 「체코」 접경지대에서는 소련군의 대대적인 군사훈련이 실시되고있어 두나라간의 대결의식은 굳어져가고만있다. 소련은 지난21일까지주「체코」 소련군을 완전철수하겠다는앞서의약속에따라 대부분의 주진군을 「체코」국경밖으로 철수한후에도 동구방위를 위해서는 다시소련군을 「체코」에 주둔시켜야한다고 앞뒤가 맞지않는 주장을 되풀이하고있다.
소「체코」 쌍무회담이 개혁파인「알렉산더·두브체코」「체코」 공산당 제1서기의 승리로 끌날것인지의 여부를 점치는것은아직 시기상조겠으나 어쨌든 소련이 「헝가리」사태때와 같이 무력으로「체코」 의 자유화운동을 분쇄하기란 대단히, 어려울것 같다.
오늘의 「체코」 사태를다음과같은각도에서 분석해본다.
▲도화선이된 2천어선언=「체코」의 자유화개혁의핵심의하나인언론자유가부활되자 이나라의 대표적인 지식인70명은 지난6월27일에 『외국이 무력으로 간섭할 경우 현정부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고있는한 손에 무기를 들고 이에 맞서 싸우겠다』는 요지의 2천어선언을 발표했다.
외세와 「안트닌·노보트니」의 보수파를 철저히타도할것을 주장한 어선언에는 「체코」 의 유명한「마라톤」 선수 「에미르·자도벡」과「올림픽」출전여자체조선수 「베라·차스라프스카」 양도 끼여있다.

<지식인70명 뭉쳐「지배계급」 비판>
이들 지성인들은『공산당관료들이 노동자계급의대표자라는 미명아래 권력을 잡았으나 쓰러진 자본가계급에 대신한 지배계급에 지나지않았다』 고 지난날의 공산당을 신랄히 비난하였다.
외세에 맞서 궐기하겠다는 2천어선언에 소련은 분노를 터트리고 「체코」 내의 이러한 움직임을 「반혁명적」 이라고 불렀다. 공산세계에서 반혁명적이라고 낙인찍히면 두세력간에는 거의 타협의 여지가 없는것이 이때까지의 통례다.
▲동구5개국의 대 「체코」 공동서한=대담한 2천어선언이 발표된후 소련은 고분고분 말을 잘듣는 동독 「불가리아」「헝가리」「폴라드」를 충동질하여 대 「체코」 동구5개국 공동서한을 발표, 「체코」 당국이 현재의 자유화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그로써 초래될 중대결과에 책임을 지라고 경고했다.

<비교안되는 병력체코주변에 대군>
공동서한의 요지는 다음과같다. 『「체코」의 현노선은 사회주의진영의 다른나라들와 중대한 권익을 위태롭게했다. 이와같은 「체코」의 사태는 절대 용납할수없다. 우리는 평화적이건, 그렇지않건, 내부적이건, 의무적이건, 사회주의체제를 깨고 구주의 힘의 군형을 바꾸게하는 제국주의적 체제에 일체 동의하지 않겠다.』
▲두나라의 군사적대비=(가)소련의군사력-「체코」 주변에있는 소련군의군사력은 다음과같다. 「체코」에 인접한 동독에는 20개사단 「폴라드」에 2개사단, 「헝가리」에 4개사단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동독에는 또한 전략폭격기9백대로된소련공군부대가 있다. 소련은 소련영토의 구주방면에 60개사단의 병력을 확보하고있어 「체코」 사태가 더욱 악화될때 「체코」로 재빨리 이동할수있는 태세를 갖추고있다.

<1대1회담 관철 1회전 체코승리>
56년의 「헝가리」폭동을 분쇄하는데는 제한된 수만의 소련전차로 충분했다. (나) 「체코」의 군사력-17만5천의군대와3천5백대의 전차, 전폭기 6백대를 주축으로 삼고있다.
두나라 군사대결이 있을때 「체코」의 군사력은 너무 미약하여 소련군과상대가 되지않는다.
▲소「체코」 쌍무회담=동구5개국은 「체코」 의자유화문제를 토의하기위해「체코」 를포함, 동구6개국정상회담을 열자고 압력을 가해왔으나 「체코」는 5개국의 압력을 분산하는것이 전략상유리하다고판단, 각관계국과 쌍무회담을 열것을고집, 제1차 「라운드」에서 승리했다.

<담판실패에 대비 속뵈는 기동훈련>
협상장소는 소련이양보, 마침내쌍무회담은「체코」영내에서 열기로낙착되었다.
▲「체코」국경근처에서의 소련의대군사훈련=소「체코」양국회담을 눈앞에두고 전장1천6백킬로에달하는 소련 서부국경후방 (체코국경근처)에서 대대적인 군사기동연습이 계속되고있다.
이훈련에 예비군과 민간수송차량까지 동원되고있음을 볼때 이 훈련의목적이 쌍무회담의 실패에 대비하기 위해서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풀이하고있다.
「체코」에 대한 군사개입의 서곡이라는 성급한관측도 나돌고있다. <신상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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