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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진학·길트인 내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7·15개혁이 발표되자『국민학교 교육은 정상화되나국민학교교사와사립초등학교교사는 된서리…』하고들 수선을떨었다.
그러나 그렇게 속단을 내릴수는 없다. 한교육전문가는『개혁이 곧 정상화일수는 없으나 23년간의 시행착오끝에 우리나라초등교육은 이제겨우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옮겨가는「제로·스타트라인」에서게된것』이라고했다.
그와 아울러 국민학교교사로서도이제까지의『비정상에서 천직을되찾게된것』이며 사립국민학교도『당초의 설립목적으로되돌아서게된것』이라고 말한다. 어린이들이무거운책가방을 들고 밤늦게까지 파리한 모습으로 과외공부를해야했던짐은벗었다.
그러나 국민학교교육의 정상화는 지난날의 주입식교육을 벗어버리고 인간교육, 정서교육을 어떻게하느냐, 건전한 학풍조성,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당국의 장학방침구현도 문제려니와 일선교사들의 새로운 자세확립, 교직을천직으로아는 본연의 자세확립이 선결요건이라는것이다.
서울의경우, 꼬마들의매월 과외수업비는 5·6학년이 보통1만원내외, 3·4학년은 5천원내지 1만원, 여기다가 가정교사에드는 비용(숙식제공에 월5천원내외) 부교재 각종잡부금등 학부형들이 져야할 경제적 정신적부담은실로엄청난것이었다.
서울시교위집계에 의하면 6학년 전체아동수가 10만5천명인데비해과외·가정교사가3만여명이나되었다. 이에쓰이는돈중일부는 실질적으로 국민학교교사들의 부수입으로 들어갔다.
이같은 부수입이 없어지면 교사들의 생계가 어려워질것은 뻔하다. 벌써부터 교사들의 퇴직문제가 적지않은 관심사로등장하고있다. 작년도의 교사퇴직율은 전국교사총수(9만2천5백65명)의약6%, 15년이상의 경력자면 연금·교련 퇴직금을 합쳐 약1백만원을 탈수있으니까 이돈으로 전직을하거나 영농을 이유로 퇴직한것으로나타나있다.
그나마 이는 예년의경우이며 앞으로는 대학을나온 교사(약2천명)가 시세(?)좋은 중학교로 옮길 가능성이 짙어 내년에는 8∼10%의 퇴직율이 예상된다는것이다.
대한교련은 이에대한해결책으로 교원처우개선밖에 딴 도리가없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교사들은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되 정부가 처우개선에 어느정도 힘쓸수있느냐에 의무교육 정상화의 성패가달려있다는얘기다.
또한 이번 7·15교육개혁을보고 어느 성급한 서민학부형은『우선 사립국민학교의 아니꼬운꼴을 안보게되어 속이 시원하다』했다.
그러나 이점에대해 관계자들은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물론 1학년을뽑아 건물1층을 짓고 2학년을뽑아 2층을 짓는등의 불건실한곳도 있었지만 이번 입시해방이사립학교 자멸의 이유는되지않는다는것이다.
지난64년1월 문교부가 사립국민학교권장계획을발표했을당시 그목적이「정부의 재정능력 부족에따른 교실난해소」에 있었으며 이의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있다. 정부는 이번에 80년대까지「의무교육9년」을표방했다지만 초등의무교육의 역사가 20년이 지나도록 다부제수업은 해결되지않았다는곳에 전국94개사립국민학교의 1차적 존립의의를 찾고있다.
다만 종전같이 막대한 기부금이다, 보궐입학이다하는 폐단은 점차 없어질것이며 이제까지의 이상운영을 스스로 탈피하여 당초의 사학설립취지대로 의무교육의 한자리를 차지했으면 하고 당국자는 바라고있다. 요컨대 관·사학을 막론하고「공부하는 학원건설」보다는 진실로 국민교육의 입장에선 교권의재정비, 어린이에게 보금자리가되는 학원분위기조성이 시급하다는것이다.
참다운 의미에서의 국민학교 교육정상화! 이것은 이제부터 문교당국과 학교, 그리고 학부형이삼위일체가 되어 밀어나갈 과제라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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