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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현장 유지|안보연장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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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7일 실시된 일본의 참의원 선거는 사회당의 참패와 자민당의 현상 유지로 끝났다. 제 3세력의 다당화 경향은 동경등 「매머드」선거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사회당의 감소의석은 공명·민사·공산3당이 나눠 차지했다.
오는 70년 6월로 다가온 미·일 안보 조약의 재검토 시기를 앞두고 실시된 이번 선거는 미·일 안보 체제의 유지문제가 가장 큰「이슈」였다.
특히 안보·방위 문제에 대해선「푸에블로」호 사건,「엔터플라이즈」호의 좌세보기항 문제, 미 육군 왕자병원 분규, 좌세보항의 방사능 오염 사건, 미공군 「제트」기의 구주대학 추락사건 등도 곁들여 국민의 관심은 안보와 미군기지에 집중되었다.
연이은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자민당은 「안보 경영론」을 펴서 좌등수상은 『오늘날 일본의 번영과 안전은 안보조약의 덕택이다. 이 조약은 계속 유지한다』고 강조, 안보조약 「자동연장」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야당 측은 『일본 국민은 안보조약으로 생명·재산에 위협을 받고 있다. 평화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안보조약을 폐기한다』(승간일 사회당위원장) 『단계적으로 안보조약을 해소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70년대에 조기 해소한다』(죽입 공명당 위원장)는 등 각각 방법은 다르지만 안보체제의 타파를 호소했다.
전국구는 「소수격전」으로 당락선은 50만표 이상이었다. 대체로 거대한 조직을 배경으로한 후보자와 대량 「매스콤」시대, 전파시대를 충분히 반영해서 「탤런트」후보들이 전원 당선했다. 「태양의 계절」로 유명했던 석원신 태낭(작가·자민) 같은 이는 표를 2벡만선 이상이나 얻어 최고득점, 방송작가 「프로듀서」에 「텔리비젼·탤런트」 「코미디언」까지 겸한 청도행남 「코미디언」 황전 「녹구」 금동광(승려·작가)등이 당선 됐고 일본여자배구를 세계 제패로 이끈 「일방패총」감독 대송박문(다이마쓰히로부미) 종교 정치인 장곡천인도 상위 당선 됐고 참의원 의장 중종웅삼씨도 당선됐다.
자민당은 대부분 지명도가 높은 사람들이 압도한 반면 고급관료나 구의원들이 부진하여 「인기투표」의 요소를 드러냈다. 사회당에선 NHK 노조위원장 상전명이 당선됐고 여자 당선은 2명. 사회당은 7석이나 줄었는데 이번 선거에 채택된 지역단위 중점 변동 방법이 일부에서 무너져 「브레이크」역할을 못하고 말았다. 공명·민사·공산등은 야당화「붐」을 타고 전원당선.
자민당이 예상외로 선전한 것은 좌등 수상이하 당 수뇌부가 당의 위기의식에서 필사적인 지원을 보냈고 안보 조약 견지를 들고나온 자민당에 국민의 지지가 쏠렸다는 사실과 국민들이 현상 변혁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풍부한 선거자금이 뒷받침해줬다고 보여진다.
사회당의 퇴색이유는 ①일통사건에 속직 의원이 생겨 정당으로서의 신선미를 잃었고 ②혁신 정당이라면서 자민당과 교체할 정도의 매력 있는 정책을 갖지 못했고 ③당내파벌로 인한 낙천후보와의 경쟁 ④노조의존의 당 본질 때문에 참신한 인재를 내지 못한 점이 꼽힌다.
사회당의 퇴조분을 공명·민사·공산등 제 3세력이 배분하여 지난번 총선때 부터 고개를 든 야당화 경향은 더욱 굳어졌다. 이 경향은 동경·판신·명고옥·복강등 대도시에서 현저하여 다음 선거의 방향을 명시했다. 사회당에선 지방구에서 홍일점 추원 유향자(복강)가 당선됐다..
일본국민은 이번 선거의 초점이 된 안보문제에 대해 『현재로선 미일안보제휴는 부득이하다. 그러나 단계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를 뚜렷이 한 셈이다.
총재 3선 저지의 화살을 피한 자민당의 좌등수상은 올12월로 예정된 총재선거를 현 집행부대로 밀고 나갈 자신이 생겼으나 일부 낙천자의 당선은 비주류의 반발을「이유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집행부의 통제력에 대한 재 평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큰 충격을 받은 사회당은 산본 서기장이 정패 이유를 『일상활동의 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작년 선거에 뒤이은 부진으로 전당적 재건논의와 아울러 자기 비판을 위한 임시당 대회 소집요구에서 승간 전위원장의 진퇴문제에까지 악화할 징조마저 보인다.
승승장구의 공명당은 6백만 창가학회의 조직성을 과시했지만 종교정당이 대중 정당화 하는 앞으로의 자세전환과 근본개혁이 주목된다.
여하튼 지명도가 곧 당선도와 연결되고 기존질서에 대한 반발이 강해진 이번 선거는 정당의 조직성에 대한 의문과 아울러 정치 불신의 정당불신 풍조를 짙게 하였다.
미농부 지사가 혁신도정을 내세우고 있는 동경도에서는 지방구 정원4명을 공명·자민·사회·민사에서 각 1명씩 당선, 그중 공명후보가 최고득점을 하여 「아이러니」를 보였다.
당선 의원중 전국구 51위(3년 임기)를 제외한 1백25명은 앞으로 6년의 임기를 갖지만 8일상오까지 경시청은 후보자 5명을 포함한 선거사범 1백명을 체포하고 2백20명에 대한 체포영 장, 1천명에대한 체포영장을 준비하고 일제 수사에 나서고 있어 사범의 처리도 흥미거리다.
【동경=조동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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