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순국 영령에 대한 보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6일은 열 세번째로 맞이하는 현충일이다. 현충일은 1956년 4월25일 국방부령 제정된 순국장병의 영령을 추모하는 국기일이다. 이날과 더불어 모든 국민은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산화한 전몰군·경과 선열애국지사들의 충성 어린 영령에 대하여 생전의 소훈을 추모하고 그 명복을 빌게 된다.
순국영령이 고이 잠들고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에서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도 다시 맞는 현충일과 함께 경건한 추념식이 거행된다. 특히 지난 수년동안에는 멀리 월남전선에서 산화한 장병은 물론 대 간첩작전 또는 전방의 군무에서 산화한 장병들도 적지 않다. 그들의 생전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여 현충일에 대한 감회는 더욱더 절실한 것이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주권이 유지되고 우리들 각자가 무사히 생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이들 전몰군·경과 선열 때문이다. 그 은혜에 보답하고 그 유지를 받들고 계승함에 우리는 다시 한번 마을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처절했던 지난날의 6·25때, 현금 월남전선 또는 전방에서 일신을 홍모와 같이 내던진 전몰장병, 후방치안을 의해 몸을 바친 경찰관, 독립을 의해 투쟁한 애국지사 등, 그들은 다같이 개인의 성패와 공명을 가림이 없이 나라와 겨레의 자유 및 평화, 그리고 복된 번영을 위해 몸을 바쳤던 것이다.
살아남은 우리들은 순국영령이 발휘한 불후의 대의를 추앙하며 그에 어긋남이 없고 부끄러움이 없는 정신적인 자세와 행동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순국영령이 보여준 애국애족의 정신과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따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충일은 바로 이러한 것을 위해 있다. 그것은 곧 자각하고 자생하는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주변을 돌아볼 때 자괴마저 느낄 때가 없지 않다. 우리나라가 날로 발전하고 번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사회의 일부현상은 자못 서글픈 면도 없지 않은 것이다. 국가를 좀먹는 부정부패나 사회의 질서를 문란 시키는 독소들이 날로 활개치고 있는 느낌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맞이하는 현충일과 함께 순국영령이 지켜준 확고한 국가를 더욱 튼튼히 함에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다짐해야 할 것이다. 현충일을 보내되 그것이 한날 행사나 구두선 에 그치지 말도록 분발함으로써 영령에 보답하는 새로운 발전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이 나라의 수호신으로 산화한 전몰군·경 또는 애국열사의 유가족을 돕고 위로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 가정의 기둥을 잃고 여러가지 어려운 가운데서 새로운 삶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뭇 유가족을 원호하고 그들의 슬픔과 고초를 덜어줌에 따뜻한 동포애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